그리스 알파은행, 佛 크레디트 아그리꼴로부터 엠포리키 은행 인수
이번 매각은 크레디트 아그리꼴이 그리스 관련 위험을 줄이고 향후 엠포리키 은행에 투입해야 할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1달러의 매각 비용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금액일 뿐이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은 엠포리키 은행 매각으로 3·4분기 순이익이 약 20억유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엠포리키 은행에 필요한 나머지 자금은 알파 은행이 부담하게 된다. 그리스 3위 은행인 알파 은행은 그리스 2위 은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 은행은 그리스 은행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자본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은 이번 계약에 따라 향후 알파 은행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1억5000만유로어치도 매입할 계획이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은 양 사 이사회와 그리스의 은행 구제금융펀드인 헬레닉 금융안정펀드(HFSF)가 이 거래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은 2006년 22억유로를 투자해 엠포리키 은행을 인수했다. 당시 엠포리키 은행은 그리스 5대 은행 중 가장 수익이 안 좋았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에 인수된 후에도 엠포리키 은행은 2007년을 제외하고는 수익을 내지 못 했으며 결과적으로 크레디트 아그리꼴은 지난 6월 말까지 엠포리키 은행에서 약 57억유로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이 엠포리키 은행에 투입한 자금까지 합칠 경우 100억유로에 가까운 금전적 손해를 입은 셈이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