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과 셰쉬런(謝旭人) 재정부장은 IMF 총회 참석 직전에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서 불참하는 대신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과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인민은행장 및 재정부장의 IMF 연차총회 불참은 명목상으로 보면 일정상의 문제지만, 중일 양국간의 영토갈등이 실질적인 불참 사유로 분석되고 있다.
FT는 장소상의 이유로 중국이 국제적 기구의 행사의 참석을 거부하는 것은 중국 국내 정치가 세계 무대에서의 중국의 역할 확대와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고 설명했다.
겜바 고이치로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 최고위 수장들의 불참에 대해 "중일관계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일"이리며 "국제 사회가 중국 정부의 이와 같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드니 대학교 중국학의 케리 브라운 학과장은 "일부 관료들 사이에서는 깨어있는 이들이 일부 있지만, 중국 최고위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관해 이성적인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FT는 내달 8일 열리는 중국공산당 18차 전국대표회의에서 10년 만에 중국 지도부가 교체되는 것과 중국에 불어 닥친 민족주의 열풍이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중국 지도부로서는 일본에 약한 보습을 보이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그동안 중국내에서 해외 문제 등에 있어서 유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저우샤오촨 행장으로서는 국내의 강력한 반일분위기 속에서 일본에 가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내 반일 분위기는 여전히 강경하지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일 관계는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 된데다, 더욱 급격한 경기 하강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 앞에서 중국이 반일 움직임을 중단하고 무역과 투자 등을 정상 상태로 회복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던컨 이니스 커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후폭풍이 예상보다 길게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일본 상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정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중일 무역관계는 위기 이전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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