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中 경제 수뇌부 "도쿄 IMF 연차 총회 보이콧"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일본과 영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연차 총회에 당초 참석하기로 되어 있던 최고위급 경제 대표단의 참석을 취소하고, 차관급을 보냈다.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중국이 영토문제를 이유로 국제 행사를 보이콧 한데 대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과 셰쉬런(謝旭人) 재정부장은 IMF 총회 참석 직전에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서 불참하는 대신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과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중국의 4대은행(공상은행, 중국은행, 공업은행, 건설은행)이 중일간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 분쟁을 이유로 IMF 연차 총회 불참을 통보한 바 있다.

중국의 인민은행장 및 재정부장의 IMF 연차총회 불참은 명목상으로 보면 일정상의 문제지만, 중일 양국간의 영토갈등이 실질적인 불참 사유로 분석되고 있다.

FT는 장소상의 이유로 중국이 국제적 기구의 행사의 참석을 거부하는 것은 중국 국내 정치가 세계 무대에서의 중국의 역할 확대와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고 설명했다.
브루킹스 연구원의 에스워 프라사드 선임 연구원은 "이번 일은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중국은 모든 경제적·정치적 수단을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IMF 등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 경제의 최고위 수장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지만, 이는 중일 양국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무고하게 희생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겜바 고이치로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 최고위 수장들의 불참에 대해 "중일관계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일"이리며 "국제 사회가 중국 정부의 이와 같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드니 대학교 중국학의 케리 브라운 학과장은 "일부 관료들 사이에서는 깨어있는 이들이 일부 있지만, 중국 최고위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관해 이성적인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FT는 내달 8일 열리는 중국공산당 18차 전국대표회의에서 10년 만에 중국 지도부가 교체되는 것과 중국에 불어 닥친 민족주의 열풍이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중국 지도부로서는 일본에 약한 보습을 보이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그동안 중국내에서 해외 문제 등에 있어서 유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저우샤오촨 행장으로서는 국내의 강력한 반일분위기 속에서 일본에 가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내 반일 분위기는 여전히 강경하지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일 관계는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 된데다, 더욱 급격한 경기 하강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 앞에서 중국이 반일 움직임을 중단하고 무역과 투자 등을 정상 상태로 회복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던컨 이니스 커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후폭풍이 예상보다 길게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일본 상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정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중일 무역관계는 위기 이전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