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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安등판에 '이미지 대응'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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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이미지 행보'를 시작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

박 후보는 20일 오후 경기 성남에 있는 네이버 본사를 방문한다. 젊은 직장인들의 고충과 애환을 듣고 인터넷 산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한다는 취지에서다.
박 후보의 이번 방문은 안 원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네이버라는 업체가 직장인 또는 직장생활 전체를 상징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 곳을 찾는 건 출마 선언에서 '디지털 리더십'을 강조한 안 원장의 이미지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네이버에서 최근 '안철수 룸살롱' '박근혜 콘돔' 등 네거티브성 검색어가 유행했던 점도 박 후보의 이번 방문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네이버로 상징되는 포털 업체들은 여론 주도권 측면에서 기성 언론을 뛰어 넘거나 적어도 비슷한 위력을 발휘한다.
경제민주화나 정치쇄신 등 총론, 일자리ㆍ보육 등 각론 모두에 있어서 대선후보들 간의 치열한 이슈선점 다툼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하면 박 후보의 이번 방문에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의 포털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박 후보는 네이버 방문에 앞서 경기 용인에 있는 드라마 세트장 MBC드라미아를 둘러보고 드라마 '아랑사또' 제작진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드라마 제작진과의 만남, 대표적인 IT 업체 방문 등의 일정을 잇따라 소화하며 국립현충원 참배로 공식 대권가도 첫 걸음을 내디딘 안 원장과 균형추 맞추기를 시도하고 지지세 확장에 나서는 셈이다.

홍사덕ㆍ송영선 전 의원 등 주변 인사들의 잇단 비위 의혹과 '역사관 설화'로 구태 이미지가 한층 두텁게 덧씌워진 점도 박 후보가 시급하게 풀어야 할 문제다.

안 원장은 출마선언에서 정치 쇄신을 거듭 강조하고 "정치 경험이 많은 것이 꼭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기성 정치권 전반을 개선의 대상으로 규정한 뒤 그 자리에서 박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양자대결 가상 지지율에서 박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안 원장이 직설적으로 치고나온 만큼 박 후보 입장에서는 주변정리가 시급해졌다.

안 원장의 제안을 덮어놓고 외면하면 자칫 수세에 몰릴 수 있고 잡음을 해소하지 못한 채 안 원장과 얽히면 향후 정국에서 안 원장에게 끌려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안대희 대선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나와 "(최근의 의혹과 관련해 박 후보가) 사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송영선 전 의원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은 아니라고 주변에서 그러더라"고 선을 그었다.

안 위원장은 '탈당ㆍ제명같은 꼬리자르기 방식이 아닌, 사정기관보다 더 강도 높은 조치나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것은 저희들로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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