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신 전 회장의 자택이 경매에 나와 첫 경매에서 낙찰자를 찾았다고 6일 밝혔다. 저택은 대지·건물·수목과 임야 등 두개의 물건으로 구성돼 있으며 감정가는 총 44억7839만원이다. 감정 내역은 토지(760㎡) 29억6400만원, 건물(728.47㎡) 7850만원, 수목 2억3430만원으로 평가됐다. 건물의 앞마당에 해당하는 임야(1296㎡)는 11억6640억원으로 책정됐다.
낙찰자는 유모씨로 알려진 개인이다. 유씨는 첫 경매에서 감정가의 약 110%인 48억6200만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하지만 주택의 소유권을 넘겨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 집을 담보로 대출한 금액이 많기 때문이다.
1억원 때문에 경매를 청구한 예금보험공사도 마찬가지다. 예보가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약 700만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순위 권리가 포함된 채권 총액이 256억1500만원에 달하고 대한종합금융 등에 비해 채권액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강남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전용 218㎡가 감정평가액 38억원에 첫 경매가 진행됐으나 유찰됐다. 이어 지난 5월 진행된 2차 입찰에서 30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평가액보다 무려 7억6000만원이나 떨어진 가격에 팔렸다.
김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주택 불경기라고는 하지만 성북동 일대 고급주택의 시세는 50억~60억에 이른다"면서 "신 전 회장의 자택은 위치가 좋고 사생활 보호에 탁월해 관심 갖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세보다 훨씬 낮게 경매에 나왔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이 가격을 높게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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