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회사 출발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첫 대표이사에 누가 오를지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어 이를 두고 삼성그룹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이 이처럼 사령탑 선정을 놓고 고민하는 것은 그룹내 삼성디스플레이가 갖게 될 위상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의 차세대 미래먹거리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업을 책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OLED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OLED TV 등 핵심 제품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제품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첫 수장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사람은 조수인 SMD 사장이다. 반도체 전문가인 조수인 사장은 지난 2010년 말 SMD 대표에 취임한 이후 삼성의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를 맡는다면 LCD(액정표시장치)에서 AMOLED로 회사의 사업구조를 강도 높게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기대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개발 및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을 총괄했던 조 사장의 노하우가 십분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중 삼성전자 사장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김 사장은 삼성 구조조정본부, 전략 기획실, 삼성정밀화학 사장 등을 거쳐 현재 삼성전자 DS 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통합작업을 실질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실무에도 밝다.
이밖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삼성전자 대표로 임명되면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가능성은 낮아졌다.
한편 이번에 출범할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산규모 33조원 종업원 2만6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법인이다. 지난해 매출액도 30조원에 달해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회사가 된다. 삼성그룹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은 두번째 규모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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