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는 문 당선자의 당원권을 정지시키는 방안, 탈당을 권고하는 방안, 당에서 영구제명하는 방안 등을 놓고 조만간 논의를 시작한다.
그러나 여전히 궁금증은 남는다. 김ㆍ문 당선자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뭘까. 김 당선자는 탈당했고 문 당선자는 일단 당에 남아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공통점은 둘 다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거론했다는 점이다. '박 위원장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 '박 위원장의 의사에 반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한명은 탈당을, 다른 한명은 당 잔류를 선택했다.
박 위원장의 이같은 소극적 발언은 당 내부의 목소리와 박자가 잘 안 맞는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같은날 MBC라디오에 나와 "문 당선자는 당이 강제로라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과 새누리당의 행보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보여준 결단력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이다. 새누리당은 역사관 논란을 일으킨 박상일ㆍ이영조 후보에 대한 공천을 공천확정 뒤 5일 만에, 논란이 불거진 지 불과 2~3일 만에 전격 취소했다.
이는 위기의식과 쇄신의지 덕이었다. 새누리당의 현재 행보는 오히려 '임종석ㆍ김용민 사태' 속에서 갈팡질팡하며 민심을 잃었던 민주통합당의 모습과 겹친다.
물론 이 비대위원 주장처럼 '강제로라도' 조치하는 방안(윤리위 회부)이 마련되긴 했으나 적절한 시기는 이미 놓쳤다는 지적이 많다.
문 당선자가 당 잔류 배경을 설명하면서 박 위원장을 끌어들여 문제가 복잡해지자 부랴부랴 이런 결정을 한 것이란 의심을 지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박 위원장이나 비대위가 현 상황을 '승리한 총선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큰 착각"이라면서 "지금은 '대선 시작' 정국이다. 국회 과반의석에 매달릴 때는 아니다"고 했다.
이 재선의원은 또 "지금부터 생기는 잡음 하나하나는 대선 과정에서 정치적 변수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박 위원장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은 사소한 도덕성 문제만으로도 칼을 맞았다"고 꼬집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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