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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병...보수학살"비난 전여옥, 與버리고 국민생각으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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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대통령병 환자" "대통령 자질이 아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던 전여옥 의원이 9일 결국 새누리당을 버렸다. 이번 공천에서 지역구(영등포갑)가 전략공천돼 공천이 보류되고 KBS 후배인 박선규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공천을 받자 "보수학살 공천" "보수 가치를 버린 새누리당"이라는 비판과 함께 탈당을 했다. 대신 중도보수신당을 지향하는 박세일 대표의 국민생각으로 당적을 옮겼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자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무너져가는 보수가치를 지키기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면서 "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국민생각에 오늘 입당한다"고 했다.
전 의원은 "제주 해군기지가 '해적기지'가 되도록 만들수 없고 한미 FTA를 지키기 위해서, 전교조가 더이상 우리 아이들의 인질로 잡게 둘 수 없다"면서 "포퓰리즘에 맞서기 위해서도 일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 모든 일을 새누리당은 절대 할 수 없다"면서 "보수를 버렸고 이번 공천은 완벽한 보수학살"이라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전날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된 트위터 글에서 박 위원장에 대해 "정체성이 없어요. 대통령 병 환자" "대통령직을 퍼스트레이디일하고 착각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앞서 1월 출간한 '전여옥의 私(사), 생활을 말하다'라는 자서전에서는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는 안 되는 후보"라고 했다. 또한 "당에 들어와 지난 3년 동안 지켜봐 왔다. 가까이서 2년을 지켜보았다. 잘 알고 있었다. 대통령감은 아니라는 것을"이라며 "나라를 위해서 그녀가 과연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나의 답은 이미 정해졌다. '아니다. NO'였다"라고 했다.

공천탈락에 불복, 새누리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은 허 천(강원도 춘천), 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에 이어 전 의원이 세 번째다. 이들 3명의 의원은 모두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전 의원은 특히 새누리당 현역으로는 처음으로 국민생각에 합류해 공천 탈락 의원들의 '국민생각행(行)'이 잇따를지 주목된다. 전 의원은 국민생각 입당 배경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제 신조인 자유ㆍ선택ㆍ책임ㆍ희생을 모두 져버렸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있는 게 모순이며, 그동안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했다"며 "국민생각이 총선에서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 때의 10배, 100배, 100만 볼트의 에너지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가깝게 지낸 정몽준 전 대표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정전 대표와 나는 평등한 평생 동지로, 탈당에 대해 정 전 대표가 가슴 아파했고 '무슨 일을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며 "지금도 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와 존경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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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원의 '영입'에 성공한 박세일 대표는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박 대표는 "전 의원의 입당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일이다. 환영한다"면서 "전 의원이 어려운 결정을 내린 데 감사하고 평생 동지로서 선진과 통일의 시대를 열기위해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국민생각은 전 의원의 상징성과 파급효과를 감안해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표는 한 라디오에 출연 "기존 정당들이 이전투구만 하고 미래 정치는 안하고 있어 그런 국가비전을 가진 국민통합 세력을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노력"이라며 여야 모두에 러브콜을 보냈다. 새누리당 안상수 전 대표 등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여러 형태로 삼삼오오 만나고 걱정하며 어떤 대안이 가능한지 수시로 논의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진수희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도 박세일 대표와 교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새누리당이든 민주통합당이든 권력투쟁에서 밀린 사람들 중 좋은 인재들이 많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라며 "좀 더 나은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양당 독식 정치에서 벗어나 제3의 길을 찾자는 논의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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