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새누리당의 경우 이번 발표에서 친이계와 일부 중진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 폭과 방향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여 갈등이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은 친이계 인사들이 얼마나 살아남을 지 여부다. 남편의 '기소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논란을 빚은 나경원 전 최고위원(서울 중구 예비후보), 종로에서 배수진을 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안상수 전 대표 등이 특히 관심이다.
이 전 수석과 안 전 대표는 만약 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 등이 공천 결과에 따라 무더기로 탈당하면서 2008년 '공천학살' 때와 같은 당내 분열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의 텃밭인 TK(대구ㆍ경북), PK(부산ㆍ경남)도 긴장감이 크다. 상징성 때문에 그 어느 지역보다 쇄신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쇄신에 대한 공감대가 당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이미 폭넓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게는 절반 이상 물갈이될 것이란 추측도 흘러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한국노총발(發)' 공천갈등이 어디까지 번질 지 알 수가 없다. 당 최고위원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4일 "민주당이 창당 초기의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한국노총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초의 예측과 달리 한국노총이 공천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공천에서 이미 탈락한 수도권 지역 일부 예비후보들이 당사에서 공천 반대 농성을 벌이는 등 안팎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는 점도 민주당으로서는 골칫거리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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