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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한명숙 대표 라디오 연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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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4일 "모든 국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라디오 연설 전문이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민이 선택한 첫 번째 당대표, 민주통합당 한명숙입니다.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마음을 전하시는 것, 잊지는 않으셨습니까?
‘발렌타인데이’ 덕분에, ‘성(聖) 발렌티노’는 유명한 성인이 됐습니다.
성(聖) 발렌티노가 성자의 반열, 그것도 사랑으로 우리 옆에 머물게 된 연유는 알고 계시는지요?

로마시대 남자들을 전쟁터에 내보내기 위해 결혼을 금지해버린 황제가 있었답니다. 발렌티노 주교는 황제의 명을 듣지 않고 젊은 연인들을 위해 결혼성사를 올려 주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저는 그가 국가이익이란 그럴듯한 이름으로 자행되는 국가의 폭력에 대항해,
사람의 삶과 소박한 사랑을 지키려 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도자의 마음은, 정부의 시선은, 언제나 ‘사람’을 향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의 삶, 그 찬란한 꿈 말입니다.


저는 어제 그 꿈을 보았습니다.
여러분 혹시 ‘이룸센터’라고 들어보셨나요?
바로 우리 장애인들의 꿈을 이루는 센터입니다.
장애인 여러분이 함께 모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준비하고, 더 나은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었습니다.

어제 그곳에서 만난 분들은 참 밝은 미소를 전해주셨습니다.
장애는 그분들을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분들은 더 강인하게 일어서고 계셨습니다.
그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과 연민’이 아니라, ‘더 많은 기회와 더 따뜻한 배려’임을 다시 한 번 새겼습니다.


그 분들은 복지를 ‘디딤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올라가고 일어설 수 있는 ‘디딤돌’ 말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든든한 말인가요.
작은 디딤돌들을 놓는 것, 이것이 정부의 책무입니다.

그러나 지난 4년,
이명박 정부는 이 디딤돌을 치워버렸습니다.
물가와 전세값은 치솟고 일자리는 줄어들면서 사회 양극화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디딤돌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이명박 정부는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거의 30조에 이르는 돈을 4대강을 파헤치는 데 쓰고,
90조에 이르는 부자감세로 1% 특권층과 재벌의 호주머니를 채워주면서도 복지분야 지출을 줄여버렸습니다.

99% 서민과 중산층의 삶은 아래로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들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국가로부터 최소한의 보호도 받지 못한 나머지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기본적 믿음은 이미 무너져 내렸습니다.
한번 실패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사회, 미래가 없는 사회입니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장벽 앞에,
치워졌던 디딤돌을 다시 놓아야 합니다.

지난 6?2 지방선거,
우리의 아이들에게 작은 ‘디딤돌’ 하나를 놓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보편적 복지 시대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 반값등록금 등이 보편적 복지차원에서 이야기됐습니다.
이제는 한발 더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보편적 복지를 통해 국민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국민의 희망을 다시 살려내고 국민이 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민주통합당은 기존의 3+1 보편적 복지정책에 일자리복지?주거복지를 더해 3+3 정책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특히 빈곤층·장애인·실업자·노인 등 취약계층의 복지를 집중적으로 강화하여 나눔과 배려에 입각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할 것입니다.

우선, 사각지대 없는 사회적 소득보장 체계를 만들고, 장애인들의 생활보장을 강화하고, 어르신 지원을 확대 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초등학교생에 대해 전면적 친환경 무상급식을 완성하겠습니다. 다섯살 이하 아동에게 보육비용을 모두 지원하는 무상보육과 입원진료비의 90%를 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무상의료, 그리고 반값등록금을 실시하겠습니다.

그리고 일자리를 위해 대기업 청년고용 의무할당제를 도입하고,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늘리고, 조세지원 제도의 고용연계를 통해 일자리 330만개를 새로 만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세대란, 집값상승으로 불안한 주거조건을 고치기 위해 장기공공임대주택을 늘리고, 주택바우처제도 등을 도입하겠습니다.


민주통합당의 보편적 복지는 단순한 선거용이 아닙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가운영의 좌표를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로 설정하고, 구체적 재원조달 방안까지 뒷받침된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입니다.
민주통합당이 추구하는 보편적 복지는 민생현안에 적극 대응해,
개개인과 가정경제를 사회적 위험에서 보호하고 국민들이 공정한 기회를 갖고 경쟁할 수 있는 사회적 기틀을 마련하는데 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민주통합당은 보편적 복지정책의 원조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갖습니다.
사회 양극화란 높은 담장을 낮추고,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가는 길을 놓겠습니다.
국민이 안심하고 디딜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
국민의 꿈이 ‘보편적 복지’를 타고 펼쳐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저 한명숙은 오늘도 국민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99%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대한민국,
땀 흘려 일하는 국민 누구나 공평한 기회, 공정한 혜택을 누리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언제나 국민편이 되겠습니다. 든든한 국민의 벗이 되겠습니다.
국민의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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