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지도서비스, 새 길을 찾다

네이버, 정보의 현장으로 '뮤지엄뷰 가상체험·3D지도 기술 개발'
다음, 새 수익모델 찾아 '스토어뷰, 업체 제휴 홍보수단 각광'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이 지도 서비스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면서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도를 정보 플랫폼의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고 다음은 지도를 수익 모델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7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의 지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네이버는 지도를 입체적 정보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은실 네이버 지도서비스팀장은 "네이버는 지도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입체적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뮤지엄뷰

네이버 지도 기술력의 산실은 '지도실험실 nGlobe(lab.map.naver.com/nglobe)'이다. 네이버는 인공위성 사진을 이용해 지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서비스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우선 검색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사용자의 위치정보와 접목해 재해정보, 인구통계 등의 데이터도 제공할 예정이다. 건물의 높이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세밀한 3차원 지도 기술도 개발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서비스들은 비즈니스보다는 사용자들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뮤지엄뷰도 지도를 정보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실내를 촬영해 직접 관람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도에서 박물관을 찾아 그 내부 전시물까지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뷰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국립민속박물관,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를 추격하고 있는 다음은 지도 서비스의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지도상의 길 위에서 사용자가 직접 실내로 들어가 인테리어, 테이블 위치 등 전체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스토어뷰'는 네이버 서비스에는 없는 수익 모델이다.

다음 스토어뷰

식당의 경우 메뉴와 가격정보, 이용자 리뷰, 쿠폰, 연락처 등의 정보가 제공되고 병원은 의료진에 대한 기초 정보, 소개 및 리뷰가 추가로 서비스 된다. 이 서비스는 초기 단계지만 올해 기업과의 제휴 및 광고 계약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다음 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대명리조트, KB카드 스타샵, 광주 종로 YBM 어학원, 서울대학교병원, 인하대학교, 캐주얼 레스토랑 우노 등이 최근 광고 계약을 체결한 곳이다. 다음 측은 이미 900여개 곳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해 2만 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현재 대형 마트, 면세점 등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혁 다음 로컬비즈니스 본부장은 "다음 지도와 스토어뷰는 매장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쿠폰 등 생활 정보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증대시킬 수 있어 기업 및 기관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