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27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9655억원)에 가장 큰 관심을 가졌다. 지난 13일 HD한국조선해양 블록딜(대량매매) 매물의 영향이 컸으나 이밖에 삼성중공업,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만도 등 여타 운수장비 업종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외국인이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수급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부분 장기투자자금으로 추정돼, 이들이 지수의 밑단을 단단히 지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외국인은 최근 9거래일 연속으로 총 1조1509억원 규모의 비차익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별종목은 오히려 순매도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차익 외국인 물량은 주로 외국인 장기투자자금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장기투자자금으로 분류되는 한국관련 4대펀드로도 3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장기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면 국내증시의 하방경직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등급 강등으로 유럽계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대거 회수해갈 가능성은 낮다"며 "프랑스, 독일 자금은 3~4조원 가량으로 제한적린 가운데 헤지펀드와 영국계 자금의 동향을 살펴야겠지만 여기서 역시 '대거 인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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