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한 연천군 J공인 관계자는 오히려 담담한 표정이다. 그는 "북한이 세대교체가 되고 나면 또 상황이 반전될 지도 모른다"며 기대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연천군은 북한과 맞닿아 있는 경기도 북단 지역이다.
토지 시장의 경우는 큰 변화가 없을 거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민통선 안 관리지역 안 농업용지 등은 비옥한 땅임에도 공시지가가 3.3m당 1만원 이하일 정도로 단가가 싸다.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이들이 아니면 들어올 생각을 않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연한 분위기는 포천, 동두천 등 경기 동북부권 도시들에서도 발견된다. 동두천 송내동의 D공인중개사는 "근 20년간 동두천에서 일했지만 이곳 전세나 매매시세는 다른 곳의 50%수준으로 가격 메리트가 상당하다"며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시세가 크게 연연하진 않겠지만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연천군 Y공인 관계자는 "파주 운정지구 등 경기 서북권의 신도시 조성, 37번 국도 개통 등으로 주택 수요도 늘 것이라 전망됐지만 북한 관련 소식이 들릴 때마다 찬물 끼얹듯 조용해진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업계가 자연 환경이 탁월하다는 잇점을 안고 웰빙 지역 투자자들에 이름을 얻고 있지만 북한과 가깝다는 이유로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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