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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의 머스트>, 음악‘방송’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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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의 머스트> Mnet 밤 11시
가수들을 대상으로 한 경쟁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그 한계에 봉착한 데에는 결국 이들이 청중들이 듣기를 원하는 노래를 선택하게 된 것이 한 몫을 했다. 노래가 도전이 되는 순간, 긴장은 불가피하며 감상은 분석의 영역으로 토스되어 버린다. 그러나 <윤도현의 머스트>는 가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선택할 권한을 내어 준다. 덕분에 서인영은 자신의 신곡을 부르고, 이소라는 ‘바람이 분다’를 부르는 안일한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대신 이 방송은 그들이 들려주고 싶어 하는 노래를 ‘듣는’ 것에 한 발짝 다가가고자 한다. 좁은 무대 탓에 서인영은 발을 헛디딜 뻔 했지만, 화려한 레이저 쇼를 걷어낸 노래에서는 그녀의 목소리가 부각되었다. 무대를 360도 둘러싼 관객들 때문에 이소라는 예민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객석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노래하는 그녀는 또 한 번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냈다. 즉석에서 허준의 기타에 맞춰 선보이는 노래나, 윤도현과의 듀엣 곡 역시 마찬가지다. 과정이 매끈하지 못할지언정, 이 프로그램은 ‘쇼’가 아닌 ‘음악’에 방점을 찍는다.

그러나 음악에 무게를 실어주면서 프로그램은 테마에 맞는 ‘절대음악’이라는 근본적인 콘셉트를 느슨하게 쥔 채로 진행된다. 순위는 의미 없이 소개 될 뿐이고, 테마는 라디오 방송의 토크처럼 초대손님이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안영미의 깜짝 등장은 그야말로 ‘끼얹어진’ 예능의 흔적이었다. 김꽃두레가 설명하는 이소라의 특징은 물론, 그녀를 마주한 이소라의 실감나는 반응은 분명 색다른 재미였다. 그러나 결국 윤도현은 안영미로부터 음악적인 연결고리를 이끌어 내는 데 실패 했고, “다시 나와 달라”는 부탁은 걱정이 앞서는 응급처방을 연상시킬 뿐이었다. 좋은 음악보다 큰 그림은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 좋은 방송’임을 깨달아야 할 때다. 음악에 대한 애정은 결코 방송의 만듦새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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