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추진한 석유화학 투자 결실..그룹서 전폭지원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롯데케미칼 화학(대표 정범식)이 롯데쇼핑을 제치고 올해 롯데그룹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18일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롯데쇼핑이 달성한 이후 그룹 내에서 두번째”라고 말했다.
올해 화학 산업의 전반적인 호조세에 따른 것이다. 올해 유래없는 고유가로 인해 석유제품 가격이 급상승했으며, 일본 대지진이나 대만 화학업체 포모사 공장 화재 등으로 호재도 이어졌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한 2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여기에 추가로 중국 안후이성에 연산 5만t 규모의 복합수지공장과 미국 알라바마에 자동차부품으로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설비를 확장하는 등 과감한 해외 투자도 진행중이다.
또다른 석유화학 계열사인 케이피케미칼도 올해 영업익이 5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이 명실상부한 그룹내 핵심 사업군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에 지속적인 투자를 추진했던 신동빈 회장의 사업 수완도 함께 사내외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월부터 2세 경영인으로 롯데그룹을 사실상 이끌고 있지만,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그늘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유통과 석유화학의 비약적인 성장이 이러한 시선을 불식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우량기업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하는 등 지속성장을 강조하며, 사업 확장의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내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하면서 1조원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중장기 비전인 2018년 매출 40조원의 아시아 최고 화학기업이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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