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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아파트의 진화'...분양가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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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중대형 주택이 진화하고 있다. 방향은 실속형이다. 가격을 낮추고 모양을 바꿨다. 똑똑한 수요자들이 헐값에 넓은 전셋집을 얻어 살고 있다.

◇중대형 붕괴= 아주 간단하게 중대형 신화는 무너졌다. 살 사람이 없으니 가격은 떨어진다는 논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322만1990가구 중 2억원 이상~4억원 미만 가격대 아파트는 142만318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44.17%로 가장 높은 수치다.

5년전 2억원 미만 저가 아파트가 전체 38.01%(102만8271가구)로 가장 비중이 컸으나 대형아파트의 가격 하락과 소형아파트의 가격 상승으로 중간 가격대 아파트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 분양된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66~99㎡가 3.3㎡당 평균 1017만원이었으나 99~132㎡는 평균 897만원으로 120만원이나 싼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 광풍이 불던 2006년말 잠실 주공 5단지(전용 77㎡)는 13억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9억원까지 추락한 상태다.
◇중대형의 변신 '분양가 다이어트'=
"일단 수요가 없다. 가구 규모도 줄고 있다. 땅값 자체가 비싼 중대형아파트 분양가를 낮추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미 사놓은 땅은 PF 대출 이자가 계속 나가고 있다.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평형 변형을 위해서는 인허가 등 시간 소요가 많다."

A건설사 분양팀 부장은 이같이 속내를 밝혔다. 진퇴양난에 놓인 중대형아파트 택지를 소유한 건설사들은 각양각색의 전략 구상에 나섰다.

대우건설에서 분양하는 경기 용인 수지 풍덕천동 '진산마을 푸르지오' 물량 60가구 중 절 반 이상은 중대형이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단지 주변에 입주 10년차 아파트의 매매가(3.3㎡당 1200만원 선)와 비교하면 100~200만원 정도 낮은 최저 3.3㎡당 1050만원에 분양된다"고 밝혔다.

서해종합건설은 신동백 서해그랑블 2차(817세대)를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서 분양 중이다. '신동백 서해그랑블2차 아파트’는 6년전 용인지역 분양가인 3.3㎡당 1020만~1080만원선에 분양

중이다. 인접한 인근 아파트 분양가격이 3.3㎡당 1,270만원에 공급되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저렴한 분양가로

'신동백 서해그랑블 2차아파트’는 지하3층~지상20층 높이 10개동 규모로 가구수는 전용면적기준 △84㎡(662세대) △117㎡(154세대) △140㎡(1세대)등으로


가격이고 신봉동, 성복동 지역에 분양하는 단지에 비해서는 300~400만원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이 수원에 분양한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는 계약률 85% 이상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전체 1366가구 중 282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84㎡

평균 분양가는 3.3㎡당 740만원대로다. 대우건설은 2009년에 입주한 인근 아파트에 비해 3.3㎡당 200만원 가량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월 분양해 평균경쟁률 1.35대 1, 최고 경쟁률 13대 1을 기록했다.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빠져나와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쪽으로 가면 대단위 고급 주거단지가 펼쳐진다. 이 아파트는 49평에서 83평까지 대형아파트로만 구성된 GS건설의 식사자이다. 계약금 0억00만원(20%)만 있으면 5년간 살 수 있다. 중도금 3년간 무이자에 잔금 20%는 2년간 유예(선납 할인 8%)할 수 있다. 금융비용에 발코니 무상 확장, 에어컨을 제외한 풀옵션 인테리어까지 약 5300~8900만원이 절약된다. 0억원 규모 아파트에 들어가 살다가 중도금 상환시 팔고 나오면 되는 셈이다.

강서구 고덕 아이파크는 전용 177㎡ 1층의 경우 최초 분양가 대비 41%가 할인된 11억4600만원에 분양 중이다. 같은 주택형 5층 이상은 32% 할인된 13억6770만원에 분양되고 있다. 전용 84A㎡ 이상은 19% 할인해 6억8750원에 분양 중이다.

◇중대형의 진화 '평면 변신'= 최근 피데스개발이 분양한 '목포 우미 파렌하이트'는 최고 59대 1로 청약 마감했다.

일부 가구에 한옥의 사랑채와 툇마루를 적용해 전통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는 한스타일 디자인을 적용했다. 남성 입주민을 배려해 더블 파우더 룸과 전용 코지 코너 등 남성 전용 공간도 구성했다. 아파트 단지 내 식물공장, 옥상텃밭 등을 만들어 입주민 자녀들의 체험학습 공간으로 꾸몄다. 1, 2층에 최대 20m²(6평)을 확대해 화단이나 텃밭 등의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구성했다. 3층은 면적에 산입되지 않는 넓은 '테라스'가 제공한다.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전용면적 84m²~140m² 규모의 중대형아파트이나 소비자 조사 등을 통해 평면 다양하게 구성하는 등 수요자의 구미에 맞췄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분할해 임대수익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파트도 나왔다. 대우건설은 주거하는 동안 자녀 출가 등으로 남게 된 공간을 임대형 공간으로 설계 변경할 수 있는 맞춤형 주택을 내놨다. 조부모, 부모, 자녀 3세대가 함께 살다 자녀세대가 분가할 경우 구조 변경을 통해 내부를 2가구가 분리된 임대수익형 공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GS건설도 흑석3구역 재개발 사업장에 업계 처음으로 두 가구의 세입자에게 임대를 줄 수 있는 더블 임대수익형 평면을 개발해 공급한 바 있다.

◇중대형의 진화 '집 NO, 연회장 OK'= '중대형 주택은 고급주택'이라는 통념을 십분 활용한 주택도 눈에 띈다. 집 외에도 회의실·연회장·호텔 등이 필요한 VIP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화 갤러리아 포레는 'VVIP를 위한 주택'이 컨셉이다. 예약을 해야 모델하우스(견본주택)를 공개할 정도로 철저한 비밀 유지를 기본으로 했다. 이 주상복합 아파트의 가장 저렴한 주택은 27억원이다. 유럽산 가구를 들여와 꾸미는 등 인기 연예인과 기업 CEO 등 '특별하게' 살고픈 사람들을 겨냥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들만의 세상'을 원하는 VVIP들은 지난 7월부터 그들만의 집에서 그들끼리 살고 있다.

갤러리아 포레가 고급 주택의 신기원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도 매입에 가세했다. VIP급 인사가 국내 방문하거나 임원진 만찬 등을 할 경우 특급호텔을 공수해야 했던 기업들은 좀 더 손쉽게 방을 구하고 비용 절감도 가능한 '갤러리아 포레'를 선택했다. 특히 중요한 회의나 기밀 연회용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그들이 선택한 또다른 이유 중 하나다.

이외에도 한남더힐의 경우 재계 3,4세들의 신혼집으로 각광 받고 있다.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 등이 이웃사촌이다. 전통 부촌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신규 주택이면서도 광화문, 강남 등과 가까워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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