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외에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의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럽 각국 정상들이 현재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11월의 장에서는 어느 시장, 어떤 자산에 주목하는 것이 좋을까.
주식시장 중에서는 중국의 내수 소비 시장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속되는 긴축 정책과 부동산 경기 억제정책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정부가 수출 위주에서 내수위주의 경제성장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는 만큼 중국 내수소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채권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아시아 하이일드 및 이머징 마켓 채권 시장의 투자를 고려해 볼 것을 제안한다. 아시아 하이일드 및 이머징 마켓 채권은 채권 자산임에도 지난 9월 큰 폭의 조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시아 및 이머징 국가들은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및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선진국대비 훨씬 낮은 부채비율 및 재정건전성을 갖추고 있으며 펀더멘털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매우 우월하다.
시장 규모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향후 신규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아시아 하이일드 시장 및 이머징 현지통화발행 채권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채권 자산은 역사적으로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 왔던 만큼 분산투자 면에서도 투자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금융위기부터 최근 지난 9월의 주가 폭락을 통해 투자자들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거시적인 요소들에 의해서 투자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투자의 성패가 거시적인 경제 환경의 변화와 같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불확실한 상황 하에서 부화뇌동해 손실을 키우는 경우가 더 많다. 현명한 투자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단기적인 시장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멀리 바라보고 투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 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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