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자문사 포트폴리오 무엇을 담았나

선택은 '자동차·IT'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이달 들어 국내 자문사들이 자동차와 IT관련주의 비중을 늘리거나 새롭게 편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이전까지 편애했던 화학, 정유주의 비중은 유지 또는 축소했다. 자문사들의 입맛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7일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업계가 지난 3일 기준 브레인투자자문, 케이원투자자문, 가울투자자문, 피데스투자자문 등 자문사 4곳의 '일임형 랩' 기준 편입종목을 분석한 결과 기아차, 하이닉스, 삼성전자의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울투자자문은 삼성전자의 비중을 10.3%에서 16.1%로 끌어올렸고 브레인투자자문은 기아차와 하이닉스의 비중을 각각 4%대에서 6.1%로 높였다. 브레인과 케이원투자자문의 삼성전자 보유비중은 각각 22% 및 20.8%로 여전히 가장 많은 자금을 배정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인투자자문과 가울투자자문는 한국타이어 비중도 각각 0.8%포인트, 0.9%포인트 늘렸다. 한국타이어는 4분기 성수기 효과와 원재료 가격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 유로존 재정위기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던 금융주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진 모습이다. 브레인투자자문은 지난 3일기준 KB금융과 신한지주를 새롭게 편입시켰다.

화학·정유업종은 지난 7월까지 포트폴리오 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점차 뒤로 밀리는 추세다. 브레인투자자문의 경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비중이 각각 7위와 8위로 밀려났다. 지난 9월말에만 해도 LG화학의 비중은 13.1%로 가장 높았다.

'자문형 랩'에서도 IT업종과 자동차업종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브레인 스텝다운 2호, 창의랩 1호, 한투운용랩 1호, 강남명품 HR랩 등 4개를 대상으로 지난 3일 기준 포트폴리오를 집계한 결과 비중을 확대한 종목은 대림산업, 하이닉스, 현대위아, 두산중공업, 현대모비스, 성우하이텍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투운용랩은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비중을 각각 -1.4%포인트, -1.0%포인트 줄였다.

브레인 스텝다운 2호, 창의랩 1호의 삼성전자 비중은 지난 3일 기준 각각 15.3%, 1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한투운용랩 1호는 기아차의 비중을 6.4%에서 9.7%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김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모멘텀이 가장 좋은 업종내 대표주의 비중을 늘리는 종목슬림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 부문 성장이 두드러진 IT업종 실정 추정치가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상향조정되고 있고, 자동차 업종도 해외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실적추정치가 타 업종대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