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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우리의 미래 어떻게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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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이렇게 말했다 "난 네맘 다 알아"

[BOOK]우리의 미래 어떻게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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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아는 단어라도 그 뜻을 헤아려 보면 재미있을 때가 있다. '미래(未來)'라는 말도 그렇다. 앞으로 다가올 날을 의미하는 단어라는 건 누구나 다 안다. 그래도 한 번 더 들여다보면 또 다르다.

구미가 슬슬 당기는가. '아니다' '아직 ~하지 못하다'라는 뜻을 가진 '미(未)'와 '오다'라는 의미를 가진 '래(來)'가 만났다. 말 그대로 아직 안 왔다는 얘기다.
눈앞에 없는 대상이기에 더 궁금하다. 궁금함은 이내 근거 없는 추측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근거 있는 추측이 나온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미래를 그냥 이야기하는 것과 현실을 바탕으로 짐작해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 바로 지니 그레이엄 스콧이다.

저술가이자 컨설턴트인 그는 미국 UC버클리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대중문화와 조직, 소비자의 행동 등을 공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체인지 메이커스 출판저술을 설립한 지니 그레이엄 스콧은 지난 2~3년 동안 한 가지에만 매달렸다. 미래를 예측하는 데 근거가 될 만한 자료들을 모으는 일이었다.
일본 대학 연구팀의 실험 결과에서부터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각종 언론 보도까지. 그는 단단한 기반을 가지고 미래를 그리기 시작한다. 근거의 출처와 내용이 다양하니, 그 결과들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지니 그레이엄 스콧이 전하는 미래는 기술, 우주, 문화, 산업, 결혼 등으로 그 범위가 상당히 넓다. 몇 가지 흥미로운 사례를 추려보자면 이렇다.

출발점은 지난해 폭스 인터넷 뉴스에 실린 기사다. 이스라엘의 한 공항에서 상대방의 마을을 읽는 기술 장비를 시험 가동 중이라는 보도였다.

이 장비는 일반인들에겐 잘 안 알려졌지만 테러리스트라면 알만한 상징물 등을 공항 스크린에 투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 뒤 숨겨진 카메라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등 변화를 보이는 사람들을 잡아낸다. 이런 반응들은 익숙한 뭔가를 봤을 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니 그레이엄 스콧은 나중이 되면 이 같은 장비가 공항 이외의 장소에도 충분히 설치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은행처럼 치밀한 보안이 필요한 곳은 물론 상점과 집, 길거리까지 어디서든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는 새 검색을 당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다른 사례도 시작은 뉴스였다. 도둑은 도둑인데 가상 공간에 머물던 회원으로부터 가상 상품을 훔친 온라인 도둑이 뉴스에 등장했다.

지니 그레이엄 스콧은 이 뉴스를 보면서도 미래를 생각했다고 했다. 온라인 도둑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가상 공간에서도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폭력, 살인과 같은 중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 이것이 다시 현실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에 온라인 범죄의 심각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온라인 범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그의 말은 일리가 있다.

지니 그레이엄 스콧이 제시하는 미래상 가운데 또 눈에 띄는 건 만화 신문의 출현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보다 발행 부수가 10배나 많은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만화 신문'을 내놓았다. 젊은 세대가 예전만큼 신문을 안 읽는다는 걸 알고 새로운 형태의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 것이다.

그는 간추린 최근 뉴스를 만화책 구조로 만든 이 만화 신문이 전 세계로 널리 퍼져나갈 수도 있지 않겠냐는 질문을 던진다. 언젠가는 관련 대학교 학과까지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그다.

철저하게 현실에 기반을 둔 미래상이 궁금하다면 오늘 지니 그레이엄 스콧과의 대화를 해보는 건 어떨까. '재미있고 똑똑한 세상을 만드는 미래 아이디어 80'을 펼쳐놓고서 말이다.

재미있고 똑똑한 세상을 만드는 미래 아이디어 80/ 지니 그레이엄 스콧 지음/ 신동숙 옮김/ 미래의 창/ 1만3000원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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