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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포럼]피부 동안의 비결은 돼지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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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동안 아줌마가 소개됐다. 그 아줌마의 동안 비결은 바로 돼지껍질이었다. 아줌마는 돼지껍질을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삶고 이렇게 삶은 돼지껍질은 믹서로 갈아 미강 가루와 4:1 비율로 섞으면 동안 피부를 만들 수 있는 돼지껍질팩이 완성된다고 소개했다. 이 팩만 발랐을 뿐인데 40대 중반의 아줌마가 20대가 될 수 있다니 누가 들어도 혹할 방법이다.

근데 과연 이 방법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일까.
날이 건조해지면 피부는 수분을 빼앗기게 되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영양분의 공급이 활발치 못해 주름이나 각질이 생겨 푸석하게 되고 노화가 진행된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피부는 크게 각질층, 표피, 진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질층은 피부의 천연 방어막으로 외부의 물리화학적 자극이나 미생물의 침입,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방어해 준다. 표피에서는 피부세포를 생성하고 진피는 특히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생성되어 피부를 더욱 견고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피부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모든 세포들은 세포끼리 떨어지지 않도록 콜라겐으로 연결이 되어있는 것이다. 사람은 어릴수록 섬유아세포의 생합성기능이 활발하여 콜라겐의 함량이 많으나 노화가 진행되면서 표피와 진피조직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게 되고 섬유아세포의 생합성기능이 저하되며 그 결과 콜라겐의 손실이 발생된다. 또한 과도한 자외선(UV), 과로, 스트레스로 인해 진피 내 콜라겐섬유가 손상되고 결국 피부의 노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손실되는 콜라겐 보충에 가장 좋은 것이 축산식품들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축산식품내 콜라겐 함량을 조사해 보면 100g당 돼지껍질에 4.64, 닭 껍질에 0.67, 소 연골에 7.4, 닭 날개에 0.51g이 함유되어 있다. 이 수치에 의하면 소 연골과 돼지껍질이 콜라겐을 특히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으며, 돼지껍질의 단백질과 지방함량을 조사해보면 각각 34.4, 2.71%로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콜라겐을 이루고 있는 아미노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글라이신은 촉촉함을, 프롤린 및 히드록시프롤린은 피부조직의 복구 작용, 알라닌은 고운 피부결을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돼지껍질의 경우 저가로 고효율을 보이는 먹는 화장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30세 이후부터는 콜라겐 생합성 능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식품으로 섭취하여 체내 감소량을 보충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돼지껍질의 콜라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유명인사들도 돼지껍질 음식을 애용하고 있다. 실례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간식으로 돼지껍질 튀김을 즐기고 있으며, 중국의 대영웅 마오쩌둥도 밤새 일을 한 후 동틀 무렵에 붉은 고추를 넣고 볶은 돼지껍질을 마음껏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이외에 콜라겐은 골을 이루고 있는 주요 단백질로서 뼈를 단단하게 지탱해주기 위해 뼈와 뼈 사이의 칼슘을 비롯한 물질들을 단단하게 엮어주는 작용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이렇게 골격을 유지해주는 콜라겐의 합성도 감소되어 뼈의 강도가 낮아지고 골다공증 및 골절상을 쉽게 입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 여성의 42.6%가 골다공증 또는 골감소증을 보이고 50, 60, 70대로 진행될수록 골다공증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아울러 노화로 인한 65세 이상의 노인성 골다공증과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오는 폐경 후 골다공증뿐 아니라 잘못된 식사습관으로 비롯된 칼슘의 섭취 부족으로 젊은 층에서도 골다공증이 발생하고 있다. 간단히 돼지껍데기를 먹는 것으로 피부와 뼈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장원경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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