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와 통계청은 10일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이 421만6000t으로 지난해(429만5000t)보다 1.9%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냉해로 대흉작을 기록했던 1980년 335만t 이후 31년만의 최저치다.
농식품부는 2011년산 쌀 수요량이 생산량(422만t)보다 4만t 정도 적은 418만t에 이를 것이라며, 올해보다 쌀이 적게 생산되더라도 가격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수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쌀 생산량을 조사한 지난 9월 중순 이후 기상여건이 좋아 실제 쌀 생산량은 예측치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여기에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비축미가 충분한 수준이라 수급에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수확기 이후 쌀 가격이 1년 가까이 상승세를 보인 데다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자 햅쌀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의 쌀소비량은 약 470만t으로 생산량(429만t)보다 소비량이 많아 올해 쌀 가격은 전년에 비해 10%가까이 오르고 있다.
따라서 어느 방향으로 균형이 깨지느냐에 따라 쌀값이 크게 오르거나 급락하는 등 불안요인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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