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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떼루 한국상품]품질·현지화·파트너십 ‘열공’ 난공불락 일본인 마음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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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의 기분좋은 변심 ‘아이시떼루 한국상품’

[아이시떼루 한국상품]품질·현지화·파트너십 ‘열공’ 난공불락 일본인 마음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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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휴대폰의 일본 공습이 혁혁한 성과를 거두면서 주목 받고 있다. IT제품을 비롯, 그동안 일본이 외산제품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 이러한 변화는 고무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류 바람을 탄 덕분이란 일부 지적도 있지만 역시 제품 경쟁력이 성공을 이끌고 있다는 게 업체들 판단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텐밀리언셀러 스마트폰인 ‘갤럭시S’가 일본 내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크게 관심을 끈 바 있다. 18주 연속 일본 내 1위를 점유한 아이폰을 제쳤다는 점에서 더 화제가 됐다.
국내 휴대전화 업체로는 가장 먼저 지난 2005년 KDDI를 통해 일본에 진출한 팬택은 이미 두 번째 밀리언셀러를 내놓고, 일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달 방수폰까지 모두 10종의 휴대전화를 일본에 출시하고 있다.
일본 수출에 성공, 비교적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내 제품은 휴대전화, 온라인/모바일 게임, 차, 막걸리, 화장품, 과자 등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들 위주로 값싼 한국 제품에 수요가 몰렸다면, 이제 일본 현지에서 가격을 망라, 한국 제품 인기가 급증하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다.


일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성공 요인으로는 역시 제품 경쟁력이 꼽힌다. 경쟁 일본 제품을 압도하거나, 전혀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내놓음으로써 한국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젊은층까지 마음을 열도록 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휴대전화다. 일본 단말기 업체의 스마트폰 대응 부진은 스스로 ‘갈라파고스 현상’에 빠졌다고 할 정도로 위기를 겪고 있다. 애플(아이폰)에 내준 스마트폰 시장을 이제 삼성전자(갤럭시S 시리즈)가 차지했다고 자조할 정도가 됐다. 스마트폰 대응에 늦었다고 평가된 국내보다 더 더딘 대응이 문제였다.
자체 단말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무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글로벌 마인드를 지닌 제품 개발에 실패한 현재, 외산의 무덤이 이제 요람이 됐다는 평가다. 이는 또한 제품의 신뢰성 획득으로도 이어져, ‘써보고 찾는’ 선순환 구조를 반복하고 있다.

‘현지화’ 역시 성공 비결 중 하나다. 해당 시장의 유저에 맞는 제품 출시야 말로 제품 자체 경쟁력에 버금갈 만큼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습하고 비가 많은 일본 현지의 기후를 반영한 ‘방수폰’(팬택), 일본 문화에 맞는 나일론 티백 제조(옴니허브), 현지 맵을 활용한 온라인 게임(넥슨) 등이 이를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본 사례들이다.
업체들의 현지화 노력은 현지 법인 설립으로도 이어진다. 삼성전자, 팬택을 비롯해 넥슨, 컴투스, 마미로봇, 진로 등이 일본에 법인을 두고 현지 일체화를 적극 모색 중이다.

이와 함께 현지 업체와의 강력한 파트너십,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 등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첫 진출부터 7년째 KDDI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팬택, 센다이 소재 아이리스와 손잡은 광동제약 등 양사 돈독한 신뢰관계에도 업체들은 후한 점수를 줬다. 현지 유통망 및 방송, 인터넷 등을 적극 활용한 인지도 확산에도 업체들은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

문화한류 앞세운 마케팅도 한몫
무엇보다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건 역시 한류 열풍이다. 한류 열풍의 본원이랄 수 있는 일본 공략에 있어 제품 경쟁력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류가 한 몫 했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한류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된 일본 사람들이 한국 먹거리나 IT제품에도 마음을 열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그룹 ‘카라’를 모델로 한 LG전자 휴대폰 광고, 현빈을 앞세운 광동 옥수수수염차 등 한류 스타를 내세운 마케팅 기법은 스타와 제품 간 ‘한류 시너지’를 동반하고 있다. 일본 성공을 이어가기 위한 해결 과제도 적지 않다는 데 업체들은 공감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류와 함께 한국제품 인기도 끝날 것이라는 우려다.


먼저 요구되는 게 다양한 유통 채널 확보 및 마케팅 기법 발굴이다. 마케팅 전문가 확보도 시급하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소비자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정확한 시장 조사 역시 불가결한 조건이다. 치밀한 사전 준비 없는 일본 진출은 백전백패로 귀결된다. “일본과 한국 사람은 얼굴만 비슷한 우주인 관계”라는 KOTRA 도쿄IT지원센터 관계자 말은 일본이 한국과 얼마나 다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결국 한류 붐에 편승한 반짝 인기였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업체들 각오가 오늘도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스스로 ‘유행이 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일본 시장은 엄격한 품질 기준과 유통업체들의 까다로운 제품 구입, 입맛 깐깐한 소비자들로 매우 공략하기 어려운 곳이다. 한번 진출했더라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 강력한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으로 정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리얼 브라우니’로 인기몰이 중인 오리온 관계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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