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달라진 시위 원인
29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여는 '반값 등록금' 도입을 촉구하는 대규모 '9ㆍ29 거리수업' 행사가 그렇다. 오후 5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시민사회 및 노동계 인사들의 거리강연을 시작으로 사회과학서적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반값 책방', 술과 안주를 반값에 파는 '반값 포차'를 비롯해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대학생, 학부모, 범야권 인사들이 함께 하는 '반값 등록금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서울대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를 마지막으로 꼬박 3년만의 동맹휴업이다. 연일 광화문을 장식하던 촛불에 비춰보면 주기적으로, 내용적으로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대학생들이 사회적 문제에 무관심해진 채 자신들과 맞닿은 문제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이 사회에 무관심해졌다기보다는 '대학생'이 갖는 사회적 의미와 시민사회의 성숙도가 달라졌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1980년 27.2%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2010년 기준 79%로 3배 가까이 높아졌다. 사회담론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만 할 것으로 기대받던 '지식인'보다는 사회진출을 위해 거쳐가는 '절차적 신분'으로 대학생이 갖는 사회적 의미가 달라졌다는 얘기다.
임 교수는 또 "시민사회가 성장함에 따라 대학생들에게 지워진 짐이 가벼워 진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온라인 포탈 사이트에 키워드로 검색만 하면 관련단체가 쏟아질 만큼 시민사회 단체의 구성 및 활동이 활발해진 오늘날, 특정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면 '대학생'이 아닌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 곧장 해당 단체 등을 통해 발언하고 활동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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