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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고가아파트 판도 바꾼 반포 래미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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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래미안 3.3㎡당 매매가 4459만원..삼성동 아이파크는 6000만원 넘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대한민국 고가아파트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주상복합 신드롬이 주춤하면서 부의 상징이었던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위상을 잃어가는 사이 입주 3년차 반포동 '반포 래미안퍼스티지'가 신흥주자로 급부상했다. 최고가 아파트로서 삼성동 '아이파크'의 독주는 여전하다.

7일 부동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9월 기준)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의 3.3㎡당 매매가는 3757만원이다. 타워팰리스는 2002년 입주 당시만 하더라도 매매가가 3.3㎡당 2000만원 수준으로 서울 최고가를 자랑했지만 정작 입주율은 약 60%에 불과해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2007~2008년에는 3.3㎡당 매매가가 4130~4190만원 수준으로 입주 당시에 비해 두배로 뛰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후부터는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환기 문제와 지나치게 높은 관리비, 불편한 구조 등도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2009년 3975만원, 2010년 3849만원에서 올해(1~9월)는 평균 3776만원선이다.

타워팰리스가 주춤한 사이, 고가아파트의 신흥주자로 떠오른 아파트도 있다. 반포동 반포래미안퍼스티지가 그 주인공이다. 2009년 입주 당시부터 3.3㎡당 4000만원을 호가하는 매매가로 화제를 모았다. 시장 침체라는 악조건에도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2009년 4231만원에서 2010년 4432만원, 2011년(1~9월) 4459만원이다. 기존 고가아파트의 대표주자인 압구정 신현대아파트(4315만원)와 대치동 센트레빌(4214만원) 보다도 가격대가 높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15~16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중대형의 경우 전용 135㎡는 지난 달 2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총 2444가구의 대규모 단지인데다 학군도 인기의 한 몫을 했다. 인근에 계성초, 잠원초, 세화여중고, 반포중, 서울고 등 유명 사립학교가 몰려있다. 또 단지 내부에 수영장을 갖추는 등 고급화 전략으로 '부촌' 이미지도 강해졌다.
반포 래미안과 더불어 이 일대에서 고가아파트의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것이 '반포 자이'다. 반포 자이 역시 3410가구의 대단지로 래미안보다 1년 앞선 2008년에 입주를 시작했다. 당시 3.3㎡당 매매가는 3175만원으로 타워팰리스보다 1000만원 가량 낮은 상태였지만 현재(9월)는 반포 자이가 3774만원, 타워팰리스가 3757만원으로, 오히려 반포 자이가 조금 더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 강남 고가아파트의 판도가 압구정 현대아파트, 삼성동 아이파크, 대치동 센트레빌,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4강체제에서 반포 래미안·반포 자이가 합세해 5강구도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반포래미안이 기존 고가아파트의 가격을 넘어선 데다 기존 아파트들은 그동안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강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3.3㎡당 매매가가 지난해 4500만원에서 현재는 4315만으로, 대치주공 1차를 재건축한 대치동 센트레빌도 2009년 4425만원에서 2010년 4324만원, 올해(1~9월)는 4214만원으로 가격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는 "예전에는 타워팰리스가 부의 상징으로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살아보니 불편하더라'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상복합의 인기가 떨어졌다"라며 "반면 반포 래미안은 '고급 부자 아파트'라는 이미지 만들기에 성공한 경우"라고 말했다.

고가아파트 중에서도 최고가를 자랑하는 삼성동 아이파크의 독주도 여전하다.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면적 269.4m²는 지난 4월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 44억7200만원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최고자리를 지켰다.

2004년 입주를 시작한 이래 시세하락이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한 '삼성동 아이파크'는 실제로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2010년 3.3m² 매매가가 5803만원을 찍은 후 올해(1~9월)는 5997만원으로 올랐다. 9월 현재기준으로는 3.3m²당 6000만원을 돌파해 6097만원을 기록한 상태다.

여기에 가장 최근에 고가아파트 대열에 도전장을 내민 '신인'도 있다. 한화건설이 성동구 성수동에 공급한 '갤러리아 포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8년 분양 당시 3.3㎡당 4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로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 7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45층 높이에 233~331㎡ 대형평형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인근에 116만㎡의 서울숲이 위치해 있고 일부 가구에선 한강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당분간은 이 같은 고가아파트가 더 나오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은 서울 주요 도심지역에서 더이상 대단지를 이룰만한 부지가 없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 개포주공 등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속도도 지지부진하다. 여기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재정위기로 고가아파트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강남구 대치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팔려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사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거래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가격도 워낙 높은데다 최근 경기가 안좋다보니 다들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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