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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원화 동반 약세..외국인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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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주식·채권·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계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트리플 약세'의 빈도 수가 늘어날 때 주식시장의 지지선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9일 코스피는 전 주말 보다 19.16포인트(1.04%) 하락한 1820.94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510억원, 개인이 40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지만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가 1940억원 상당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타 주체의 매도 공세는 주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집중됐다.
주말 사이 열렸던 유럽 재무장관회의가 그리스 해법에 대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18일(현지시각) 있었던 독일 베를린 지방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이 또 패배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여론 악화로 독일이 유럽 지원에 적극 나서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것.

지난 금요일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엔 다시 급등, 연중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4.5원(2.20%) 급등한 11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에도 유럽 리스크가 작용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은 지난 주 흐름의 연장선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주요 지지선인 1150~1160원이 무너지게 되면 환율에 따른 수출 경쟁력을 논하기 이전에 외국인의 아시아 통화에 대한 인식 전환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강세 기조를 유지해왔던 아시아 통화가 본격 약세로 돌아선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환차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거나 환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 오기 때문.

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환율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수반하며 국내외 뉴스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증시 대응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채권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채권 가격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11bp 오른 3.51%,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3bp 오른 3.61%를 기록했다. 국채선물 9월물은 지난 주말 보다 45틱 하락한 104.02로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국내 채권시장에서 태국계 자금이 대거 이 탈했다는 소문이 돌며 '패닉 장세'가 연출됐다. 국채선물은 장중 한때 하한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남현 유진투자선물 애널리스트는 "국내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 하락에 너도나도 매도에 나섰다"며 "그동안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도 채권시장은 굳건히 강세를 유지하며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을 강화해왔지만 오늘 환율 급등과 맞물려 채권시장 또한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가격이 밀릴 만큼 밀려 추가 약세 가능성은 낮을 수 있지만 강세로 가기도 버거울 수 있다"며 "앞으로 환율 움직임이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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