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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년 만의 꿈 ‘당진 시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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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철환 당진군수, “1000개 기업 유치 규모 맞게 행정지원 할 것”

이철환 당진군수.

이철환 당진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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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117년 만에 당진군이 시로 올라 섭니다.”

충청남도 당진군이 내년부터 당진시로 승격한다. 전 군수가 주민수를 늘이기 위해 위장전입까지 할 정도로 당진의 시 승격은 절박했다.
이철환(65) 당진군수는 “모든 건 순리대로 한다”며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을 멈췄지만 당진에 자리한 기업들이 1000개가 넘어 사람들이 자연스레 당진으로 몰렸다.

지난해 12월21일 당진읍인구가 5만 명을 넘었다. 시 승격 조건을 갖춘 것이다.

이 군수는 군의회와 도의회 등의 찬성을 얻어 행정안전부에 승인을 요구했고 의원입법발의로 ‘충남도 당진시 도농복합형태의 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이 지난 6월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1895년 군으로 승격된 이래 117년만의 일이다.
이 군수를 만나 2012년 당진시 승격에 맞춰 시 행정체제 변화 등 이 군수의 철학과 당진군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 무엇보다 올해 가장 큰 일은 당진시 승격 소식이다.
▲시 승격요건을 갖춘 뒤 6개월 8일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해 말 당진군의 인구는 14만4903명. 서산시의 16만468명엔 미치지 못했지만 논산시(12만7507명), 공주시(12만4930명), 보령시(10만7346명)보다 훨씬 많다.

지난해 예산은 5467억원. 서산시의 4865억원, 공주시 4551억원을 넘는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행정도 거기에 맞게 키워야 했고 ‘시 승격’이 해답이었다.

군민들 여망에 따라 시정운영이 될 수 있게 차질 없는 준비와 시 품격에 맞는 행정으로 ‘명품 당진’을 만들겠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

하늘에서 내려다 본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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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승격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는데···.
▲뭣보다 군민들과 당진 시 승격이란 목표를 이뤄 매우 기쁘다. 아울러 당진 시 승격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낸 게 지난날의 과오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맞이했다는 상징적 의미와 신뢰회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듯한 느낌이다.

군수에 취임하고 자정운동을 가장 먼저 했다. 위장전입자는 원상회복하고 당진에 살면서 전입하지 않은 사람들을 공무원이 찾아가 전입서류를 만들었다.

인구조건이 맞은 뒤엔 행안부 설득이 문제였다. 다행히 의원입법 발의가 돼있어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었다.

시 승격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새 당진 시 100년이란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야돼 최초의 당진시장이란 기쁨을 누리기보단 당진발전과 시민들의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떤 밑그림을 그려야할 지 고민 중이다.

-시가 되면 무엇이 바뀌나.
▲농촌에서 도시로 바뀐다. 이로 인해 시민들 자긍심이 높아지고 인구 증가로 투자와 기업이전도 는다.

이는 세수증대로 이어져 도시실정에 맞는 병원, 학교, 편의시설 등 투자가 늘고 사회복지서비스가 좋아지고 급여수준이 중소도시 선정기준지역으로 돼 복지수혜 대상자가 느는 효과가 있다.

-당진엔 현대제철을 포함, 6개 철강회사 등 1000개 기업이 넘는다. 당진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세계 경제침체로 한때는 산업단지조성과 도시개발 등 주요 사업에 차질이 있었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로 당진이전을 예정했던 많은 기업들이 수도권에 그대로 눌러앉기도 했다.
이철환 군수는 수시로 지역기업들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는다. 사진은 대한전선을 방문한 이 군수(왼쪽에서 두번째).

이철환 군수는 수시로 지역기업들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는다. 사진은 대한전선을 방문한 이 군수(왼쪽에서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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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 승격과 더불어 투자문의가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는 신평면 일대에 대불대학교 유치가 확정되고 구 청사에 신성대학교 제2캠퍼스가 들어서 교육인프라를 키운다.

또 송산 제2산업단지에 대우건설, 교보증권이 참여해 개발하는 의향서(MOU)를 맺어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당진이 활기차고 역동적인 도시로 바뀌어가고 있다.

당진은 개발할 곳이 많으나 무계획으로 하지 않겠다.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당진경제를 이끌겠다.

-기업들이 당진으로 옮기거나 투자하는 이유는.
▲당진은 철강시대에서 항만시대, 철도시대로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개발 중인 산업단지들이 자리잡으면 인구도 크게 늘 것이다. 2030년엔 50만명의 자족도시로 클 것이다.

당진은 대 중국수출의 관문이다. 물류비가 적게 든다. 다리만 건너면 수도권으로 땅값이 싸다. 투자할 곳도 많다. 그리고 기술인력이 풍부하다.

산업단지는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인프라 구축, 지역인재 취업을 위한 기업인프라 구축 등 당진시 전체를 체계적·균형적인 개발로 기업들이 투자의욕을 불러오고 있다.

인구 50만명에 맞춰 ‘2030 당진 비전계획’을 올 연말까지 내놓으려 한다. 당진을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명품도시로 만들겠다.
중국과 교류가 늘면서 자매시인 일조시 이동도 시장일행이 지난 달 당진군을 찾았다. 이 군수가 새 청사 앞에서 당진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과 교류가 늘면서 자매시인 일조시 이동도 시장일행이 지난 달 당진군을 찾았다. 이 군수가 새 청사 앞에서 당진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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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당진시장이 된다. 각오는.
▲늘 당진군의 헌법 제1조는 “군민이 주인이다”고 말해왔다. 당진시민이 주인이며 저 또한 당진시민들을 주인으로 생각하고 “힘 있는 당진 미소 짓는 시민”이 될 수 있게 온 힘을 쏟겠다.

시 청사가 2009년 4월부터 644억원을 들여 당진읍 대덕·수청 도시개발사업지구에 준공하고 부서별로 옮겼다.

새 청사에서 가진 첫 간부회의 때 ‘지금 이 자리에서 그려지는 모든 일들이 100년 뒤 성공의 역사를 만드는 준비작업’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당진시 100년, 씨앗은 지금 뿌려지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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