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도 이젠 표준어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이젠 고민 없이 '짜장면'을 '짜장면'으로 부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자장면'만을 표준어로 인정해 온 '표준국어대사전'에 '짜장면'이 이름을 함께 올리면서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짜장면', '복숭아뼈', '남사스럽다' 등과 같이 실생활에서 많이 쓰였으나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단어 39개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이들 단어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stdweb2.korean.go.kr)에 올렸다고 1일 밝혔다.

'짜장면' 등을 표준어로 인정한 건 어문 규정이 정하는 표준어와 실제로 쓰이는 단어가 서로 달라 생기는 불편함을 덜어주려는 취지에서다. 국립국어원은 1999년 '표준국어대사전'을 발간한 뒤 널리 쓰이지만 표준어로 인정을 못 받은 단어들을 검토하는 데 힘써왔다. 이번에 표준어로 인정된 39개 단어는 국어심의회 등의 논의를 거쳐 지난 22일 최종 확정됐다.

국립국어원이 새로 표준어로 인정한 단어들은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현재 표준어인 말 외에 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을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로 '복숭아뼈', '남사스럽다', '맨날', '허접쓰레기' 등 11개 단어가 그 예다. 그동안은 '복사뼈', '남우세스럽다', '만날', '허섭스레기' 등만이 표준어로 인정돼 왔다.

둘째는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과는 뜻이나 어감에 차이가 있어 이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다. 현재 표준어인 '냄새'와 별도로 '내음'을, '날개'와 따로 '나래'를, '어수룩하다'와 또 달리 '어리숙하다'를 표준어로 인정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같은 단어들은 모두 25개다.

셋째는 '짜장면'처럼 표준어가 아닌 표기가 많이 쓰여 원래 표준어 표기와 함께 두 가지 모두를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다. '자장면', '태껸', '품세'만 표준어로 인정돼 오다가 '짜장면', '택견', '품새'도 표준어가 된 것이 예다.

이운영 국립국어원 어문연구팀 학예연구관은 "이번에 '짜장면' 등을 포함한 39개 단어를 새로 표준어로 인정한 건 실제 언어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줄여주려는 의도"라며 "앞으로도 계속해 언어 사용 실태 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규범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