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은 말 그대로 생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물품이다. 여유가 없다고 해서 줄이기도 쉽지 않다. 그러니 생필품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는 계층은 생활이 빠듯한 서민일 수밖에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내놓는 정부의 물가대책을 조롱하듯 생필품 가격의 오름세는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소비자원이 매월 조사하는 생필품 중에서 가격이 오른 품목의 비중은 지난 5월 51%에서 6월 60%, 7월 62%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배춧값이 66.5%나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무 가격은 21.4% 뛰었다. 베이비로션, 참치 캔, 마가린, 세제, 간장, 양파 등도 두 자릿수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수치가 아니다. 한 달 전에 비해 그만큼 오른 것이다. 가히 폭등세다.
배추, 무, 양파 등 채소류 가격 폭등은 연례행사가 됐다. 지난해 배추 파동의 기억이 생생한데 지난달에도 66%가 뛴 것이다. 집중호우로 공급 차질이 있었다지만 언제까지 하늘 탓을 하면서 손 놓고 있을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유통구조 개선이나 계약재배 확대, 적기 수입 등의 다짐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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