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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출근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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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출근제 풍경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제일모직 디자인실장인 A씨는 요즘 11시에 출근한다. 워킹맘인 그녀는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놓고 러시아워를 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출근시간이 11시로 바뀌었다. 실장의 출근시간이 늦춰져 디자이너들의 출근도 자연스레 10시로 조정이 됐다. 출석체크처럼 출근카드를 오전 10시에 찍고 정해진 9시간 근무 후 오후 7시에 다시 퇴근체크를 한다.

최근 패션·뷰티업계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자율출근제' 혹은 '유연근무제'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유연근무제'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LED,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대기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올 초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도입은 전기전자·석유화학 부분이 빨랐지만 전 사에 제대로 정착된 것은 패션·뷰티업계가 더 빠르다는 내부 평가다.

18일 제일모직의 한 관계자는 “올 초부터 자율출근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직원들 대부분이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특히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활용도가 높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비교해 볼 때 상당히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자율근무제는 근무시간을 각자의 업무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창의력을 요구하는 패션·뷰티업계에서 특히 각광받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비율이 높은 패션·뷰티업계에서 '워킹맘'들의 만족도가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관계자는 “푹 자고 일어나 아이들을 제대로 챙겨 보내고 출근을 하니 업무집중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육아·가사 등의 이유로 놓치지 않으니 좋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달부터 시차 출퇴근 제도인 '스마트워킹타임' 운영을 시작했다. 월~금요일 중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오전 7~10시 사이 1시간 단위로 선택적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오전 7시 출근자는 오후 4시에 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요일에 요긴하게 쓰인다. 점심시간도 최대 2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자기 계발 등을 위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 자녀보육을 위해서는 워킹맘뿐 아니라 워킹대디(남성)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정상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본인의 근무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

LG생활건강도 올 초부터 직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한 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스스로 알아서 퇴근하는 플렉서블 타임제를 확대 시행 중이다. 오전 7~9시 사이에 30분 간격으로 출근시간을 정해 오후 4~6시에 자율적으로 퇴근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개선했다.

오전 7시30분에 출근해 오후 4시30분에 퇴근하고자 하는 직원의 경우 인트라넷의 개인정보에 '플렉서블 타임 시간 07:30~16:30'을 입력하고 본인 자리의 명패 우측상단에 부착된 알림판에 '저의 근무시간은 07:30~16:30입니다'라는 알림판을 비치하면 된다.

LG생활건강에 올해 1월 경력입사한 법무팀 이홍관 파트장은 "예전 직장에서는 평일에 가족들과 저녁식사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었지만 직장을 옮긴 이후로는 플렉서블 타임제 덕분에 집으로 일찍 들어가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다음달 부터는 퇴근 후 체력단련도 하고 외국어 공부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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