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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장비 업계 '안방' 미국 시장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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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굴착기 시장 점유율>

<美 굴착기 시장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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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중국 건설중장비 업체들이 미국 캐터필러의 앞마당을 뚫고 있다.

미국 캐터필러가 점유율 35%로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 건설중장비 시장에 중국 기업들이 과감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 남서부 도시 시러큐스의 스티븐슨 이큅먼트는 수 십년 동안 건설 시장에 크레인과 포장기계를 팔거나 렌트하는 사업을 해왔다. 지난해 굴착기와 굴삭기 같은 중장비 판매로 시장 영역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광시성 류저우에 본사를 둔 중국 건설장비 제조업체 류궁(柳工)에 승부수를 던졌다.

경쟁사들이 캐터필러나 디어·히타치, 고마츠, 볼보 같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회사의 제품을 공급 받아 사업을 하고 있지만 스티븐슨 이큅먼트는 머지않아 중국산 중장비의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는데 베팅했다.

스티븐슨 이큅먼트를 운영하는 런 쿤 대표는 "지난해 11월 류궁의 제품 생산 공장을 직접 방문하고 깜짝 놀랐다"며 "공장 설비가 잘 갖춰져 있고 생산 라인 또한 정돈이 잘 돼 있었다"고 말했다.
1958년 설립된 류궁은 중국 정부가 지분 3분의 1을 갖고 있는 국유기업으로 1만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인도에도 공장을 갖추고 있는 비교적 큰 건설 중장비 업체다. 특히 휠 로더(차륜식 짐 싣는 기계) 분야가 세계 1위다.

제품은 주로 남미와 동남아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 시장 점유율은 아주 적지만 소수의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류궁과 같은 배를 탄 쿤 대표는 "중국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라며 "류궁의 제품은 캐터필러 제품 보다 15~20% 저렴하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 기업에 대해 캐터필러, 고마츠 같은 기존 업계 선두주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캐터필러의 더그 오버헬먼 최고경영자(CEO)는 "머지않아 1~2개의 중국 경쟁사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궁 외에도 중국 싼이중공업도 크레인과 시멘트 장비 등을 내세워 미국 시장으로 무섭게 손을 뻗고 있는 도전자로 손꼽히고 있다. 싼이중공업은 이달 안에 미국 애틀란타 인근에 6000만달러 규모 사무소 겸 제품 생산 공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 끼어들기가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류궁의 굴착기를 임대한 뉴욕 빙햄턴 소재 파 컨스트럭션 그룹은 "직원들이 류궁의 제품에 대해 힘이 좋다고 칭찬한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덜컹거림이 있어 안정성에 취약하다"고 약점을 꼬집었다. 파 컨스트럭션 그룹은 이 때문에 류궁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리스크가 따르며 기존에 사용하던 캐터필러와 고마츠 브랜드를 고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품에 녹이 슬지 않도록 하는 도색 작업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류궁이 요즘 도색 작업 개선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이유다.

류궁의 정광안 사장은 "류궁의 시장 점유율이 고마츠, 볼보의 뒤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5명에 그친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직원 수가 지금은 1000명을 넘어섰다는 것은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5년 후에는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궁은 북미 시장 판매망이 현재 20%를 겨우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3~5년 후에는 그 비율을 100%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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