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계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북미가 유럽과 함께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판매 호조를 무난히 이어가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금융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휴대폰 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원화 강세로 같은 수의 휴대폰을 팔아도 이전보다 수출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LG전자와 팬택도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등을 출시하며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휴대폰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말하기 이르다"며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이 같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나홀로' 선방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2009년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1년 전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 위기로 8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국내 업체는 위기 속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각각 휴대폰 판매량 2억대, 1억대를 돌파하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풀터치폰, 메시징폰 등 북미와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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