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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의 승부사들 新매매기법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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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증권사 사장 기소···ELW 스캘퍼 사태 이후
속도 중시한 2세대 지고
기술적지표 이용 등 3세대 등장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스캘퍼(초단기 매매자)와 증권사간 부당거래 혐의에서 출발한 검찰의 수사가 국내 12개 증권사 전ㆍ현직 사장을 불구속 기소에까지 이른 현재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은 눈에 띄게 위축됐다. 하지만 스캘퍼는 사라지지 않았다. 거래규모는 축소됐지만 오히려 새로운 매매기법으로 무장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까지 ELW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1580억원 수준이고, 일평균 개인거래대금은 5207억원이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난해 10월의 2조679억원, 1조799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캘퍼들이 한창 활동할 당시 지수 ELW 거래대금이 지수옵션보다 많아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지수옵션 거래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초 가장 활발하게 스캘퍼 영입에 공을 들였던 W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은 소폭 감소했다. 이 증권사의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H증권사 쪽의 스캘퍼팀을 영입하는데 공을 들였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기소당한 계좌들은 현재 매매를 하지 않는다"며 "해당 부서 인원 중 몇몇은 휴직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캘퍼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초단위 매매가 이뤄지는 ELW시장의 특성상 스캘퍼의 주무대가 될 수 밖에 없고 전용선을 이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거래 알고리즘을 개발해 ELW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조건 속도를 강조하고 전용선을 활용했던 2세대 스캘퍼는 위축돼 있지만 다양한 매매기법으로 무장한 3세대 스캘퍼가 ELW시장은 물론 선물옵션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파생상품운영팀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일반 투자자와 스캘퍼가 같은 회선을 사용하고 있는데, 스캘퍼들이 직접 알고리즘을 개발해 매매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와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며 "전용회선은 일반 투자자가 아니라 스캘퍼간의 싸움에서 필요한 무기"라고 설명했다.

ELW가 초단위 매매시장이라는 점도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ELW시장은 매매형태로 볼 때 100% 단타 매매이고, 장기투자를 하는 시장이 아니다"라면서 "1초, 5초만에 10~50원이라도 오르면 매매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ELW시장의 특성상 모든 투자자를 스캘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ELW 시장에서 최근 거래동향을 살핀 결과, 투자자들이 매수한 뒤 하루를 넘기는 금액은 ELW시장 시가총액의 3~4%에 불과했다"며 "ELW시장의 거의 모든 거래는 스캘퍼들에 의해 그날 샀다가 그날 파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간 괴리차를 이용한다든지, 기술적 지표(MACD 등)를 이용한 매매방식이라든지 시스템트레이더들의 매매방식은 상상하는 만큼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모두가 아는 방식을 사용할 때에나 '속도'가 필요할 뿐, 새로운 방식을 개발한다면 남들보다 더 빠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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