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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맥 못춘 전자대국 日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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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법인세·전력난 등 삼중고에 '해외 이탈' 가속화하나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주요 전자업체들이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의 여파로 올해 2·4분기(4~6월)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업계는 올해 하반기 재건 붐과 맞물려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급격한 엔화 강세가 걸림돌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6월 해당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일본 전자업계 주요 6개 업체 중 도시바를 제외한 5개 업체가 순손실을 기록했다.
소니는 회계연도 2분기 순손실 155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275억엔, 매출은 10% 감소한 1조4949억엔으로 나타났다. 올해 순익 전망도 800억엔에서 60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과 평면TV가 주력인 샤프는 492억8000만엔 순손실을 냈다. 이는 6월 전망치 500억엔보다는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06억9000만엔 순익을 본 것에 비하면 상당한 규모다.

자회사 산요전기의 세탁기·냉장고 사업부를 중국 하이얼에 매각을 추진 중인 파나소닉은 순손실이 303억엔,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3% 급감한 55억엔으로 나타났다.
후지쯔는 204억엔, NEC는 297억엔 손실을 기록했다. 도시바는 6개사 중 유일하게 4억7000만엔 순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8% 급감한 41억2000만엔에 그쳤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대지진으로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2분기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에 더해 최대 전자제품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재정불안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전자업계는 지진 피해로부터 빠르게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으며 보통 하반기에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으르 볼 때 3분기부터는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달러화 약세로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수출경쟁력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보 마코토(久保誠) 도시바 전무는 “일부 사업부에서는 벌써부터 이대로 간다면 일본 국내 생산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엔화가 계속 절상되면 아무리 생산체계를 효율적으로 개선해도 한계다”라고 말했다.

파나소닉의 우에노야마 미노루(上野山實)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엔고, 높은 법인세, 원전 사태에 따른 전력비용 상승의 삼중고가 일본 내에서의 생산 지속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일본 기업들은 엔고 부담을 피해 신흥국 시장 투자 비중을 상당히 늘려 왔다. 야마모토 다쿠오(山本卓雄) 미쓰비시UFJ 수석투자전문가는 “엔화 강세에 따른 부담은 예전에 비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일본 기업들이 전부터 신흥국 시장 투자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수십년째 제조업체들이 본토를 떠나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공동화’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WSJ는 최근의 세계 경제 동향과 엔화 강세, 3월 대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재발 우려 등으로 일본 기업들의 ‘탈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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