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협회(회장 신영무)는 21일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손지열(64.사법시험 9회)ㆍ고현철(64.사시 10회)ㆍ김용담(64.사시 11회)ㆍ양승태(63.사시 12회) 전 대법관과 우창록(58.사시 16회) 변호사 등 5명을 추천했다. 전국 회원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뒤 사법평가위원회, 상임이사회 논의를 거쳐 선정된 이번 변협 추천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당초 거론되던 박일환(60ㆍ사시 15회) 법원행정처장을 비롯한 현직 대법관들을 모두 비껴감에 따라 법조계는 재야 인사를 통한 사법부 개혁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변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새 대법원장은 정치적 이념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의 편에서 사법부를 개혁할 의지가 확고하고 균형감각과 고매한 인품을 갖춰야 하며 정치권력으로부터 사법부 독립을 수호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변협은 이어 "청렴ㆍ공정하고 정의관념이 투철해야 하며 풍부한 법률지식과 행정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직접 성명 발표에 나선 신영무 변협회장은 "새 대법원장은 사법부를 개혁할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변협에 한발 앞선 지난달 초 추천 후보자를 공개한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오욱환)는 변협과 같은 양ㆍ김 전 대법관 외에 손기식 전 사법연수원장(61ㆍ사시 14회)을 추천한 바 있다. 손 전 원장의 경우 2009년 사법연수원장에서 물러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 외에 첫 여성 대법관인 김영란(55ㆍ사시 20회) 국민권익위원장 역시 후보군 물망에 올랐으나, 권익위 활동 중이고 아직 50대 중반인 만큼 차기나 차차기 후보에 적합하다는 평이 오가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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