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말 베이징 차이나모바일 본사를 방문해 중국에 아이폰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쿡 COO가 왜 차이나모바일을 방문했는지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아이폰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힌트를 줬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1년 안에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의 중국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애플이 중국 이통통신 기술 독자 표준인 TD-SCDMA에 맞는 단말기를 빨리 출시하든지, 아니면 차이나모바일이 4세대 서비스인 4G TD-LTE를 상용화 할 때까지 기다리든지, 선택에 따라 차이나모바일을 통한 아이폰 출시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이 그동안 미국 시장 판매에만 집중했지만 최근 아이폰의 중국 시장 판매 확대를 고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13억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이들의 아이폰 소유에 대한 갈망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애플 스토어'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4만명이 넘어 미국 매장 방문자 수의 4배 수준이다.
미국 스턴 에이지의 샤우 우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애플의 세계 2위 시장이 될 잠재력이 있으며, 어쩌면 세계 최대 시장으로도 자리매김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6월 말로 끝나는 2분기 실적에서 중국의 강한 매출 신장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내 애플 매장이 4개밖에 없고, 차이나유니콤만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급되고 있는 현실에 비해 중국내 아이폰 판매는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애플은 차이나모바일과 손을 잡는 것 외에 중국에 4곳 밖에 없는 '애플 스토어'를 대폭 추가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홍콩,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지역에 25개 매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당장 몇 달 안에 상하이와 홍콩에 매장이 추가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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