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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장 속초 갔지만..4시간 협상도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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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분수령..실무자협의는 계속하기로
使 "성과연봉제 도입 변함없다" VS 勞 "절대 수용 못해"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조목인 기자]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의 파업이 12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리차드 힐 은행장이 7일 처음으로 파업 장소인 강원도 속초를 찾아가 4시간여의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리차드 힐 은행장은 속초에서도 '개별 성과연봉제' 도입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사측이 도입하려는 성과연봉제는 이번 파업의 도화선이 된 핵심사안이다.

7일 오후 5시30분께 노조원들이 몰려있는 속초 현대수콘도를 찾은 리차드 힐 은행장은 2800여명의 노조원들 앞에 섰다. 5분 가량 이어진 짧은 연설에서 은행장은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빠른 시일내에 가족과 고객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속초까지 찾아온 은행장에 잔뜩 기대하고 있던 노조원들은 박수와 야유를 동시에 보냈다.
짧은 연설을 끝내고 노조위원장과 단상에서 내려온 리차드 힐 은행장은 노조위원장과 단독 마라톤 협상에 나섰다. 오후 8시께 시작된 협상은 자정을 훌쩍 넘겨 끝났다.

결국 양측은 4시간이 넘게 진행된 마라톤 협상에서도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성과연봉제를 포기할 수 없다고 했고,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만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장은 급한 용무가 있다며 8일 오전 서울로 돌아왔고 주말께 속초로 다시 오거나 노조위원장이 서울로 오는 방안도 생각해보자고 한 상태다.

대화는 계속 해 나가기로 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아직 이견이 남아있지만 실무자협의를 열어 대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위원장도 "(은행장이) 기존의 얘기만 되풀이 할뿐 대화에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면서도 "은행장과의 대화는 끝났지만 어찌됐건 주말까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측 실무교섭단은 외국인 부행장급 인사를 모두 뺀 노사협력팀 부장급 인사가 맡았고 노조측에서는 정식 교섭위원이 아닌 정책팀에서 맡았다.

한편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자 금융당국은 지난 6일 SC제일은행에 '영업점에서 고객 불편이 없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파업사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노력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SC제일은행은 파업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경우 통합운용 영업점의 비중을 줄이고 일반 영업점을 조금씩 늘려나가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노조 파업이 벌어진 지난달 27일부터 비상운영 체제를 가동해 신규대출, 카드발급 등의 업무는 통합운용 영업점에 맡기고 일반 영업점에서는 입출금 등 단순한 업무만 처리하고 있다. 현재 일반 영업점 비율은 전체 점포의 45%다.



김민진 기자 asiakmj@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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