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공익위원 9명과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등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는 28일 제8차 전원회의를 열었으나 양측이 주장을 굽히지 않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위원들이 참가하는 전원회의는 이날 오후 4시에 속개될 예정이다.
양측의 이견이 좁아지지 않으면서 갈등도 심각해지는 모양새다. 27일 오후 민주노총 간부들은 최저임금을 올려달라며 서울 대흥동 경총회관을 점거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물가상승률(한국은행 기준 3.9%)조차 반영하지 않고, 사실상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최저임금 현실화 방안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5320원으로 인상해도 주 40시간 일하는 근로자의 월급으로 환산하면 111만1880원이고, 이는 전체 근로자 임금 평균인 226만4460원의 50%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지난해에도 올해의 최저임금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26% 인상안과 동결안을 고집해 막판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사용자위원들이 일제히 퇴장한 가운데 공익위원 조정안(5.1% 인상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킨 바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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