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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가족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싶다면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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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가족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싶다면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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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1박2일 베이스 캠프-캠핑장에서 떠나는 반나절 여행/ 조용준 지음/ 꿈의 지도/ 1만6800원

방송 생활 53년 동안 4만 여명을 만나고 인터뷰한 그. '토크쇼의 전설'로 불리던 그가 지난해 12월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묻자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이제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과 관계를 맺는 대신 매일 함께 하는 가족들과 관계를 맺는 데 더 충실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는 1957년 첫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미국 CNN에서 25년 동안 라이브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한 래리 킹(78)이다. 래리 킹은 최근 이 '관계 맺기'와 관련해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족과의 관계 맺기에 한창인 그에게, 혹은 래리 킹처럼 은퇴를 결심하진 않았어도 가족과의 새로운 관계 맺기에 나서려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자연으로 떠나는 '캠핑'이다.

집에 있으면 컴퓨터와 텔레비전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 있어도 각자 따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자연을 마주하고 있으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아이들은 컴퓨터 대신 자연을 벗 삼아 놀게 되고, 다 같이 모여 밥을 해먹고 함께 텐트를 치느라 낑낑 대다 보면 가족들 사이의 대화는 자연스레 많아진다. "아빠, 이 물고기는 뭐예요?" "엄마, 우리 점심엔 뭐 해먹어요?" 자연을 묻고, 점심밥을 묻는 사이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절로 도타워진다. 가족들이 서로 관계를 맺는 데 캠핑장이 중요한 연결 고리가 돼주는 셈이다.

한 달에 한 번 내지 두 번, 가족들과 주말 캠핑을 즐긴다는 회사원 이규성(41)씨는 캠핑을 다닌 뒤로 아들과의 관계가 부쩍 달라진 걸 느낀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그냥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려고 다니기 시작한 게 이젠 일상처럼 돼버렸다"며 "캠핑을 다니면서 가장 좋은 건 아들과의 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인 그는 "집에선 각자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기 일쑤였는데 자연으로 함께 나오니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아지고, 무엇이든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아들이 점점 자연을 친근하게 느끼고 그 안에서 노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가족이 함께 캠핑장 주변의 명소를 찾아 즐길 수 있는 것이 캠핑의 또 다른 장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영월 주천강. 술샘이 있는 강이란 뜻으로 고기잡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강원도 영월 주천강. 술샘이 있는 강이란 뜻으로 고기잡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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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캠핑장을 묻는 질문에 그는 강원도 영월 주천강의 '솔밭캠프'를 꼽았다. 강이 많은 고장, 영월. 그 곳에 흐르는 강 가운데 주천강은 술샘이 있는 강이란 뜻으로, 고기잡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2~3명이 한 조가 돼 한 명이 족대로 바위 밑을 쑤시면 다른 사람은 발로 고기를 몰아가는 게 가장 흔한 고기잡이 법이다. 그렇게 고기를 몬 뒤 족대를 들어올리면 그물엔 어김없이 피라미, 퉁가리 등이 들어 있다. 주천강의 즐길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륵암 뒤로 소나무 술깊을 올라 절벽 끝에 다다르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요선암(邀仙岩). 시조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로 유명한 조선시대 문장가 양사언이 바위에 이름을 새겼다고 하는 이 요선암에 서면 주천강의 빼어난 정취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캠핑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명소가 또 하나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이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그동안 서로에게 소홀했다는 미안함을 버리고 일단 떠나라. 그 곳에서 가족 사이의 새로운 '관계 맺기'가 시작될 것이다. 어디로 떠나야할 지가 고민이라면 전국 캠핑 명소 48곳이 담긴 '1박2일 베이스 캠프-캠핑장에서 떠나는 반나절 여행'을 권한다. 캠핑이 캠핑장에서 밥을 해먹고 잠을 자는 것에서 벗어나 '진짜' 캠핑이 될 수 있도록 근처 여행지, 맛집에 대한 정보까지 빼곡히 담았다. 10년 넘게 전국 곳곳을 누빈 조용준 여행전문기자가 사진과 글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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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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