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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우리 땅 살만한 마을] 천등산 박달재 자락 애련리 진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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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 OK시골 대표.

김경래 OK시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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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서 제천을 잇는 38번 국도는 중부내륙 지방을 동서로 잇는 대표적인 도로다. 현재 평택에서 충주, 제천을 잇는 고속도로가 한창 공사 중이라 개통 후에는 대표적인 도로가 되겠지만 아직은 이 도로가 서울 수도권을 잇는 최단이다.

도로를 따라 충주에서 제천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박달재가 있다. 가요로 유명한 '울고 넘는 박달재'의 바로 그 천등산 박달재다. 고개를 경계로 충주 쪽은 백운면이고 넘어가면 봉양읍이다.
박달재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산들이 많아 산세가 좋고 계곡이 많다. 산 마을 곳곳에는 많은 도시민들이 들어와 터를 내리고 산다. 중부 내륙 지방에서 전원생활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백운면에서 특히 전원생활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은 백운계곡 일대다. 최근 들어서는 그동안 오지마을로 여겨졌던 애련리 일대로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마을 지형이 마치 연꽃이 물에 떠있는 형상이라 하여 애련이란 이름 붙었다는 마을이다.

38번 국도에서도 한참 들어와야 만날 수 있는 마을로 관통하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마을에 들어섰다가는 다시 돌아나와야 한다. 마을의 가장 안쪽에는 충북선 열차가 지나고 있다.
마을의 초입에는 제천시에서 추진 분양한 전원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은 강을 따라 간다. 곳곳에 절경을 간직하고 있는 조용한 자연 부락들을 만난다. 강변에 있는 집들은 평화로우며 간혹 펜션도 보인다.
제천에서 조성분양한 애련리의 전원마을.

제천에서 조성분양한 애련리의 전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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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부락들을 지나 비포장길로 끝까지 가면 산속의 조그마한 언덕이 나오고 많은 전원주택들이 강과 산과 어우러져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찾아왔을까가 의심이 드는 오지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은 영화로 이미 오래 전에 유명해진 진소마을이다.

영화가 아니었다면 세상에 나올 수 없을 정도의 오지마을이다. 하루에 몇 번씩 그냥 지나쳐 가는 열차만 외지바람을 실어다 주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민들이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터를 내려 살고 있다. 절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마을에는 깊은 못이 있어 '진소'란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진소마을의 철길. 영화 '박하사탕'에 나오면서 유명세를 탔다.

진소마을의 철길. 영화 '박하사탕'에 나오면서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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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영화에서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동업자에게 배신당한 후 자살을 결심하고는 철교에 올라가 달려오는 기차를 마주한 채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울부짖었던 배우 영호(설경구 분)의 절박한 연기도 훌륭했지만 철길의 풍경도 감동적이었다. 영화가 개봉 된 후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진소마을 언덕에는 전원주택단지들이 들어서 있고 그 아래 쪽 강변을 따라 충북선 철길이 보인다. 강을 가로질러 다리가 놓여 있는데 그 끝에는 바위산을 뚫어 만든 터널이 철길을 가로막고 있다.

주변은 울창한 산림이 감싸고 있다. 박달재가 있는 천등산 줄기다. 철길 밑으로 흐르는 물은 제천천의 상류인 진소천(주포천)이다. 병풍 같은 절벽과 어우러진 강변의 경관이 뛰어나고 마을 쪽은 자갈밭이 있어 가족단위로 물놀이하기에 좋다.
주포천과 애련리 풍경.

주포천과 애련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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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가는 길은 중앙고속도로 서제천나들목에서 빠져나가 38번 국도를 타고 봉양을 지나 박달재를 넘어서 백운면소재지로 들어서면 애련리 이정표를 만난다. 기차여행과 철길을 걷는 운치를 즐기고 싶다면 충북선 열차를 타고 공전역에서 내려 30분을 철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진소마을에 닿는다. 충주와 제천을 잇는 시외버스를 이용해 갈 수도 있다.
OK시골 www.oksigol.com 033-765-4070~2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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