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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뒤집어보기]오륙도 800만의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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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56살인데도 회사에 붙어있으면 도둑" 시중에서 유행하는 '오륙도'의 뜻풀이다. 베이비붐 세대인 50대가 직장을 다니기란 힘들다는 의미다.

그러나 통계상으로 50대는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4월 기준으로 50대 이상 취업자 수는 802만2000명으로, 20년 전인 1991년(403만명)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가장 많은 노동력을 공급하는 나이대도 30, 40대가 아닌 50대다. 그러면 '오륙도'란 말은 틀린 말일까? 전문가들은 50대의 고용형태와 가족구조를 놓고 따져 보라고 한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50~59살의 임금근로자는 173만1000명이다. 이 가운데 정규직을 얻은 50~54살의 중년층은 115만9000명이지만, 55~59살에서는 57만2000명으로 뚝 떨어진다. 50대 중반을 기점으로 절반 이상이 '정상적인' 직장을 잃는다는 뜻이다. '오륙도'란 말이 통계적으로 확인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들의 자녀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에코 부머'(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세대)세대란 점이다. 이들 15-29살 청년층의 올해 4월 실업률은 8.7%에 이른다. 아버지 세대인 50대들이 뒷바라지를 해야하는 가족구조인 셈이다. 노길준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팀장은 "이 때문에 50대는 자녀와 주택에 돈을 부어야 하는 가장으로서 퇴직 후에도 임시직으로라도 계속적으로 일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막상 50대 가장이 큰 돈을 모아두지는 못했다. 50~59세 가구주의 가계자산구성을 살펴보면(2006년 기준) 부동산 비중이 79.8%로 압도적이다. 금융자산은 17.6%, 기타자산은 2.6%이다. 노후준비를 할 여력도 없다. 50대 남성의 47.2%가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성은 예금,적금,보험 32.0%이다.
이 때문에 고령층(55~79세) 인구 중 절반 이상(57%)이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취업희망 이유는 남녀 모두 "생활비에 보태기 위함"이다. 강은영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과 전문위원은 "자녀 세대에 대한 양육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고, 부양받기 보다는 독립적으로 생활을 꾸려가려는 가치관이 있는 세대"라고 분석했다.

물론 고용구조상 50대가 가장 많은 건 가족구조 외에도 50대들의 수가 워낙 많은 점도 한 몫한다. 4월 통계는 15~29세 인구가 성인 인구(15세 이상) 사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1년 40.0%에서 올해 24.4%로 15.6%p 줄었고, 40대 인구 비중은 14.5%에서 20.3%로 5.8%p, 50대 이상의 비중은 22.2%에서 36.0%로 13.8%p 늘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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