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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대강 장마철 안전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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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현장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낙동강 공사 구간인 경북 구미의 광역취수장 임시 물막이가 지난 8일 무너진 데 이어 그제는 영산강 6공구에서 준설공사로 노출된 수도관이 부서졌다. 지난달 28일 대구 낙동강 강정보, 30일 한강 여주 강천보 등 올 들어서만 벌써 다섯 곳에서 가물막이 붕괴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구미 지역 1만여가구와 일부 공장들이 닷새나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잇단 제방 붕괴 사고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구미 지역의 경우 사고 이전 며칠간 강우량이 20㎜가 조금 넘는 정도였고 영산강 승촌보, 여주 강천보 등에도 당시 내린 비의 양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단 몇십㎜의 비에도 가물막이가 무너졌다는 얘기다. 집중호우라도 내리면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모를 일이다. 장마철을 앞두고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문제는 전국 곳곳에 위험한 현장이 널려 있다는 사실이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지난달 1~20일 4대강 사업장에서 안전사항을 지키지 않은 사례가 294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4월말까지 산업안전 지적 건수는 총 363건으로 벌써 지난해 1년간의 57건보다 6배 이상 늘었다. 빗물 배수로를 설치하지 않고 굴착부 붕괴 예방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요인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정부의 태도는 안이하다. 철저한 예방 차원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지적하는 바람에 건수가 다소 많은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지적 건수 294건도 공구당으로 보면 2∼3건(102개 현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전불감증이다. 정부가 4대강 공사를 서둘러 끝낸다는 목표 아래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불안해 보인다. 무리한 공사는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잇단 제방 붕괴 사고는 4대강 사업 안전에 대한 경고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수다. 여름철 비는 양이 많을 뿐더러 시기도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요즘은 기후 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다. 큰 사고가 난 뒤에 허둥댈 게 아니라 미리미리 대책을 세워놓아야 한다. 전국의 보 및 준설 사업 현장을 점검해 상황에 맞는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게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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