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만 7개의 건설사가 부도를 맞았다. 전년 동월보다 5개사나 더 늘어난 것이다. 이달에도 삼부토건, 동양건설산업 등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연기하며 최종 부도는 막았지만 위기감은 최고조다. 흑자경영으로 알짜기업 소리를 듣던 곳이지만 돈을 구할 수 없던 것이 문제였다.
이렇다 보니 4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은 대형사까지 확산됐다. 분양가 할인은 물론 고가의 외제차량까지 경품으로 내세우며 미분양 털기 작전에 들어갔다.
2009년부터 시작된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들의 상황은 더욱 참담하다. 채권단이 단기 채권 회수에만 집중하고 있는 탓이다.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사옥과 알짜 사업지를 팔며 빚을 갚는데 급급하고 있다. 반면 신규 자금 지원은 언감생심이다. 신규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서 워크아웃이 법정관리 수순이란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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