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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의 새 전략.."효자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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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까지 25~35억弗 비용절감.. ROE 12~15%로 끌어올릴 계획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의 현지은행(the world's local bank)'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HSBC홀딩스가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튜어트 걸리버(Stuart Gulliver) HSBC 최고경영자(CEO)는 11일 런던에서 열린 투자자 간담회에서 오는 2013년까지 25억~35억달러(총 비용의 8%에 해당)의 비용절감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불필요한 네트워크를 축소하는 쪽으로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걸리버 CEO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할 수는 없다"며 "자본 배치를 과거 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국 진출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강한 성장 동력을 갖고 글로벌 연결성이 좋은 일부 지역을 걸러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껏 세계 각국 신규 시장에 진출하고 신용카드, 주택담보대출에서 투자은행(IB) 업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을 다 아우르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영역을 넓혀 온 HSBC의 기존 전략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HSBC는 그동안 영역 확장에 나서면서 경영상의 비효율을 겪어야 했다.

걸리버 CEO는 "영국, 홍콩 정도만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을 뿐"이라며 "특히 HSBC가 진출한 87개국 가운데 39개국에서 지난해 2억4400만달러의 세전 손실을 기록하는 등 소매금융 사업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HSBC의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유럽이 32%로 가장 많고 북미(24%), 홍콩(14%), 남미(14%), 아시아(13%), 중동과 북아프리카(3%) 순이다.

그는 다만 "얼마나 많은 지역에서 HSBC가 끝까지 남게 될 지, 또 어떤 곳에서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HSBC는 일부 지역의 소매금융 사업부를 철수하는 등 세계 87개국에 뻗어 있던 네트워크의 축소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사업 전략 전환에 따라 러시아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스베르방크(Sberbank), VTB 같은 현지 국유은행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HSBC는 소매금융과 자산관리 사업을 축소하고 지난해 기준 HSBC 매출의 27% 비중을 차지하던 글로벌 마켓 앤드 뱅킹 사업과 19% 비중을 차지하던 상업은행 사업부문을 적극 육성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이 신흥 부자들이 늘고 있는 시장에서는 프라이빗뱅킹 사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 신용카드 사업과 지점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전략적 검토를 단행하는 대신 미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기업금융은 키울 예정이다.

걸리버 CEO는 HSBC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9.5% 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13년까지 12~15%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SBC 지난해 매출액 기준 지역별(왼쪽), 사업별(오른쪽) 비중
-WSJ

HSBC 지난해 매출액 기준 지역별(왼쪽), 사업별(오른쪽) 비중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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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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