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한 영상에는 헝클어진 회색 수염을 기른 빈 라덴이 방바닥에 앉아 담요를 두르고 리모컨으로 위성TV 채널을 바꿔가며 자신이 나오는 뉴스를 찾아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동영상에 나오는 방의 창문은 검은 천으로 가려 있고, 변변한 가구 없이 텔레비전과 컴퓨터만 눈에 띈다.
빈 라덴은 인터넷과 휴대전화도 없는 방에서 촬영한 영상을 CD 나 USB 같은 외부저장장치에 저장한 뒤 수행원을 통해 외부로 보냈을 것으로 미국 관리들은 추정했다. 빈 라덴의 수행원들은 염소와 양, 코카콜라 같은 식료품을 사오는 임무와 함께 촬영된 영상자료가 담긴 USB 등 저장장치를 외부에 전달하는 임무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알 카에다의 미디어 기구인 아스 사하브는 전달받은 빈 라덴의 영상에다가 사진과 번역 자막, 코란의 문구 등을 덧입혀 최종 완성본을 제작한 뒤 이를 지하디스트의 웹사이트나 알-자지라와 같은 아랍계 방송사에 보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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