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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기, 예술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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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신도리코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디자인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초소형 레이저 프린터 'A400 시리즈'와 'M400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날 가장 강조된 것은 디자인이다. "복합기와 프린터를 사무실 내의 오브제(Objet)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금껏 사무실의 '짐덩이'였던 복합기와 프린터를 예술에서의 오브제 개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신도리코의 신제품은 이같은 얘기가 과언이 아닐만큼 미려하다. 이미 3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1'에서 수상하며 디자인을 인정받은 A400 시리즈와 M400 시리즈의 밑그림을 그린 곳이 영국의 디자인 컨설팅 그룹 '탠저린(Tangerine)'이다.
마틴 다비셔 탠저린 CEO

마틴 다비셔 탠저린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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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간담회에 맞춰 방한한 마틴 다비셔 탠저린 최고경영자(CEO)는 1989년 런던에서 탠저린을 설립한 장본인이다. 다비셔 CEO는 먼저 탠저린과 협력한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제시했다. 브리티시 에어라인 비즈니스 클래스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탠저린은 세계 최초로 좌석이 수평으로 완전히 펼쳐지는 디자인을 개발해 영국 디자인 비즈니스 연합(DBA)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자 브리티시 에어라인은 퍼스트 클래스의 디자인도 탠저린에 맡겼다.
LG전자의 액자형 에어콘도 탠저린의 작품이다. "에어콘에 명화 등을 적용한 액자형 디자인은 LG전자가 최초입니다. 유럽 시장에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도록 고려했습니다." 탠저린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약 20여개국 기업과 손잡고 산업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한다.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도 탠저린 출신이다. 다비셔 CEO는 "우리의 디자인은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도리코와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도 컨셉부터 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는 설명이다. 다비서 CEO는 "2008년부터 신도리코의 임원진과 논의해 브랜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컨셉을 끌어냈다"며 "편리한 사용에서부터 제품의 색깔까지 전혀 사용자에게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신도리코 제품의 새로운 컨셉은 '체인징 익스펙테이션(changing expectation)'이었다. "제품의 성능에 심플하고 정직한 디자인을 결합시켜 소비자의 기대 자체를 바꿔 놓는 겁니다." 이에 따라 급지대나 조작 패널을 이용하기 쉽게 바꾸고, 검은색과 흰색을 주조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프린터와 복합기를 그려냈다.

다비셔 CEO는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 진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디자인이 무조건 전면에 나서기보다, 제품의 성능이 디자인을 통해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디자인에서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사용자들의 경험(experience)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애플의 아이팟이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통해 제품을 사용하며 '다르다'고 느끼게 했듯이 더 편리하고 개선된 사용자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비셔 CEO는 "산업 디자인은 제품을 사용하며 고객이 모든 면에서 더 개선됐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런던과 서울, 브라질에 사무실을 둔 탠저린은 현재 후지쯔,도요타, 현대중공업 등의 기업과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중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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