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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산다”… 수익 줄어도 ‘공간’ 늘리는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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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수 줄여 축구장 2.5배 중앙광장 조성… “조망권 확보로 차별화 추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 오는 5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최근 아파트 설계를 대폭 수정했다. 총 14개동으로 설계된 아파트단지를 12개동으로 줄였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송도에서 가장 낮은 9.77%의 건폐율을 확보했다. 단지내 축구장 2.5배에 달하는 중앙광장 부지를 마련한 것이다. 동간거리는 최대 185m까지 넓어졌다. 쾌적한 생활환경은 물론 입주민간의 사생활 보호도 극대화했다.

최근들어 단지 조망권을 위한 아파트 설계변경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사들이 수익감소와 설계변경으로 인한 분양일정 연기 등의 위험요소를 안고 단지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앞서 언급된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두 개동을 버리는 대신 입주민 편의와 괘적한 주거환경을 확보했다. 버리고 비움으로써 아파트 가치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오는 5월 2차 분양을 앞두고 있는 ‘인천 계양 센트레빌’ 아파트는 펜트하우스를 포기한 경우다. 초고가에 분양되는 최상층 자리에 펜트하우스 대신 주민공동시설인 스카이카페를 만들어 단지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특히 스카이카페 전용 전망형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해 경인 아라뱃길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이밖에 단지 동으로 진입하는 계단도 없애 도보는 물론 유모차, 휠체어 등이 손쉽게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지하 주차공간도 넓히기보다 일부를 없애 해당 공간에 조경시설을 설치했다.

이하징 동부건설 마케팅팀장은 “용산구 이촌 센트레빌의 경우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 동 전면의 반 이상을 아파트 대신 커다란 창모양의 필로티를 설치해 다른 동에서도 한강조망을 가능하게 했다”며 “기존 관념을 버린 덕분에 성공적인 분양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임대 아파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에 이달 임대분양을 앞둔 김포도시공사의 ‘한강신도시 계룡리슈빌’은 최초 설계 당시 7개동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최종에서는 한 개동을 버리고 총 6개 동으로 시공하기로 했다. 2배 가량 넓은 중앙광장을 조성해 전 가구의 조망권과 개방감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LH공사는 한옥 아파트를 통해 ‘비움의 미’를 강조했다. 3차 보금자리주택부터 적용될 예정인 한옥 아파트는 세대분리와 독립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앞마당을 집안으로 가져온 획기적인 평면을 선보인다. 입주자들의 선택에 따른 자유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이제는 저렴한 분양가 외에도 입주민들을 위한 공간도 분양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됐다”며 “조망권이 투자가치가 된 이상 공간창출을 위한 건설사들의 설계 차별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조감도 /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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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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