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TV업체들에 자사 기술방식의 3D 패널을 공급하며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중국 북경의 '국가회의중심'에서 하이얼·TCL 등 5개 중국 TV업체와 소니·파나소닉 등 5개 일본 TV업체, 대만 TPV(AOC) 등 총 12개 TV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초고화질(풀HD) 3D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자사의 셔터안경식(SG) 3D 패널 방식을 '풀HD 전고청(全高淸·초고화질) 3D'로 이름짓고, 참석 업체들과 함께 대대적인 공동마케팅에 돌입하기로 했다. SG 3D TV의 최대 장점인 3D 입체감과 영상미, 화질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
장원기 LCD사업부 사장은 "이번 행사에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전 세계 주요 TV 업체와 패널·안경·유통 등 관련 산업 대표업체가 참석해 SG 3D TV가 대세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소비자와 시장을 통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름패턴 편광안경식(FPR) 3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올 초부터 중국시장에서 자사의 패널을 '불섬식(不閃式·번쩍이지 않는) 3D'로 이름 짓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FPR 패널은 그동안 3D TV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깜빡임과 화면 겹침현상을 없애, 눈에 편안한 화면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지 로컬업체들을 통해 판매되는 3D TV 4대 가운데 3대가 FPR 방식의 제품으로, 중국시장에서 전체 FPR 3D TV의 점유율이 55%까지 급증했다"면서 "삼성전자의 반격으로 이같은 흐름이 잠시 늦춰질 수는 있겠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 LCD TV 시장규모는 4500만대에서 2014년 약 5777만대로 약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 가운데 3D TV 시장은 올해 229만대에서 2014년 1392만대로 5배 이상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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