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순 중국시장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FPR 3D TV는 현지 시장에서 삼성전자·소니의 방식인 셔터안경식(SG)을 턱밑까지 추격, 44% 시장점유율(MS)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18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전체 3D TV 시장이 2500만~30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50~70% 비중을 차지하겠다. 이는 최대 2000만대가 가능한 숫자"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1분기 FPR 3D 패널의 비중이 (LG디스플레이)물량의 15%로 하반기 전체 평균은 50% 가까운 비중이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에 FPR 물량이 1분기대비 5배 늘었다. 부품 공급 문제만 없다면 그 이상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TV업체를 제외한 중국 로컬업체들이 생산하는 3D TV 가운데 73%가 FPR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스카이워스와 창홍의 FPR 3D TV 비중은 100%를 기록했다.
정 부사장은 이같은 중국시장에서의 성과를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는 5월이 되면 나타날 것"이라며 "42인치 이상 제품 라인업이 북미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매주 1~2%씩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기 미국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유통에서부터 세트업체까지 공급확대를 요청받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도 중국 못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정 부사장은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TV용 패널이 2분기 중반부터 반등에 성공, 전사적으로도 2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23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분기(3870억원)에 이어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는 "2분기 중반부터 TV용 패널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2분기 전체적으로는 1분기에 입었던 손실만큼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정 부사장은 올해 5조원의 투자계획이 변동이 있느냐는 질문에 "5조원을 넘지는 않을 거다. 모자라면 모자랐지 초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