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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빛난 최은영 회장의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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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조슬기나 기자] '해운 여제(女帝)'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의 침착한 카리스마가 위기상황에서 더욱 그 빛을 발했다.

소말리아 해적의 한진텐진호 납치에서부터 피랍위기를 모면할 때 까지 숨 가쁜 14시간 동안 그는 흔들림 없이 진두지휘하며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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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벽 한진텐진호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통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을 접한 최 회장은 난생 처음 겪는 일에도 조급한 기색이 없었다.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진차이나' 명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중 차를 돌려 본사로 돌아온 그는 비상상황실을 꾸리고 즉각 사태 파악에 나섰다. 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선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지시했다.

오후 9시께 상황이 일단락될 때까지 최 회장은 비상상황실을 떠나지 않고 김영민 사장과 함께 분주하게 움직였다. 점심, 저녁시간에도 상황실 임직원들과 김밥과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고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한진해운 선박이 해적의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1위 해운사로서 처음 발생한 사건에 내부 임직원들이 동요하는 분위기가 일자 최 회장은 “긴장하지 말라”면서 농담을 건네는 여유를 보였고 새로운 상황이 들어올 때마다 즉각 사실을 전달하는 등 조직을 진정시키는 데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한진텐진호 선원 20명 전원이 무사하다는 정부 발표가 있은 뒤에서야 깊은 한숨을 몰아 쉰 최 회장은 “선원들이 무사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선장에게 꼭 전해 달라”면서 한진SM 대표에 직접 당부했다. 비상상황실은 밤늦게 해제됐지만 최 회장은 22일 새벽 일찍 출근해 후속 조치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텐진호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구축한 매뉴얼에 따라 실전에서 긴밀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기를 탄탄히 한 한진해운의 시스템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진텐진호 선원들이 해적에 납치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선주의 예방 조치와 선원 훈련 결과였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을 맡은 이후 정부 권고안에 따라 이번 피랍 위기에 처했던 한진텐진호뿐 아니라 대다수 선박 내 찾기 어려운 곳에 선원 피난처(시타델)를 설치했다.

위험 해역에 진입할 때는 3일 전부터 해적 비상 대응 시나리오대로 보안 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당직제를 실시 중이다. 또한 부산에 있는 운항훈련원에서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며 승선 일주일 전에는 반드시 교육을 거치도록 규정화했다.

이번 사태는 결과적으로 최 회장의 리더십을 평가받는 '첫 시험대'가 됐던 셈이다. 그는 '만점'으로 통과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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