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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주간경제]세계 보험업계도 지진 강타, 지난해 400억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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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올해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를 비롯해 악재가 끊이지 않는 요즈음, 자연재해 피해로 고생하는 것은 사람만이 아닌가 보다. 지난해 보험업계는 자연재해로 수백억달러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대지진으로 계속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의 주가는 4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의 상황도 좋지 않다. 재정적자로 허덕이던 포르투갈은 4일만에 신용등급이 또 강등됐으며 그리스도 하락했다. 반면 투자위험대비 고수익을 노리는 헤지펀드 규모는 지난해 최대로 성장하며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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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 “지난해 지진으로 입은 보험업계 손실은 400억 달러”=스위스리는 지난해 2월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의 지진으로 보험업계의 손실이 80억달러, 9월에는 뉴질랜드 지진으로 44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스위스리에 따르면 지난해 지진 피해에 따른 손실이 전체 자연재해에 따른 손실 원인 중 세 번째로 컸으며 올해도 손실은 더욱 늘어 날 전망이다.

지난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방을 뒤흔든 지진 당시 보험금지출은 60억~120억달러였으며 이번 일본 대지진도 보험업계에 '상당한' 규모의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토머스 헤스 스위스리 책임이코노미스트는 "2010년에는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파괴적이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낸 지진들이 발생지만 그 외에도 혹한과 대규모 홍수 등 극도의 자연재해가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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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Tepco) 주가 566엔, 47년만에 최저치=지난달 29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도쿄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130엔 내린 566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기록은 1964년 4월 이후 최저 기록이다.

아울러 도쿄전력의 국유화 소식이 전해져 개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연금펀드, 은행, 보험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도쿄전력 회사채 규모가 5조엔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도쿄전력 회사채가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의 신용파산스왑(CDS)는 10배나 뛰었다.

도쿄전력 1000만달러 채권에 대해 부도 위험을 헤지(hedge)하는데 드는 비용이 대지진 발생 전 4만달러에서 현재 40만달러로 급등한 것이다. 도쿄전력 3년물 유로화 표시 채권 금리도 3개월 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에 4%포인트 가산금리가 붙었다. 그 만큼 채권 가격과 신용도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도쿄전력의 주식 598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재팬트러스티서비스뱅크와 5500만주를 가지고 있는 2대주주 다이이치생명보험, 니폰생명보험, 도쿄도청,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미즈호 파이낸셜 등 도쿄전력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기관들의 손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부펀드도 도쿄전력 주식을 1760만주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도쿄전력의 국유화 가능성에 대해 "검토를 하지 않았다"며 소문을 일축했지만 겐바 코이치로 일본 국가전략상은 “정부가 도쿄전력을 국유화시키는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회의 뜻을 내비쳤다.

◆S&P, 포르투갈 장기 정부채권등급 ‘BBB’→‘BBB-’, 단기 정부채권등급은 ‘A-2’→‘A-3’ 등급전망 ‘부정적(Negative)’=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25일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된 이래 4일만에 또 강등됐다. BBB-는 투자적격등급 중 최하위 등급으로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은 아일랜드보다 세 단계 더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그리스의 장기 신용등급은 현행 BB+에서 BB-로 두 단계 떨어졌다. 이는 투자적격등급에서 세 단계 아래다. S&P는 그리스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S&P는 강등의 이유로 두 나라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S&P는 지난 24~25일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뒤 발표된 성명에서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이 유로안정화기구(ESM) 지원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힌 점과 “이 같은 보장이 없는 정부부채는 후순위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두 가지 모두 민간부문 채권자들에게는 손실 요인”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정부가 추진한 긴축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주제 소크라테스 총리는 거듭 구제금융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아일랜드를 이어 EU로부터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Z방크의 글렌 마르시 투자전략가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포르투갈의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며 이는 포르투갈이 EU에 지원하도록 등을 떠미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경우 재정적자 감축에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기에 강등조치는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헤지펀드 매니저 최고 연봉, 49억달러(약 5조4600억원)=지난해 세계 헤지펀드 규모가 1조77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헤지펀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해지펀드 매니저의 연봉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헤지펀드 전문지 앱솔루트 리턴 매거진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연봉을 받은 해지펀드 매니저는 350억달러를 운용하는 미국 3위 헤지펀드 폴슨앤코의 존 폴슨 회장이다.

폴슨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자그마치 49억달러(약 5조4600억원)다. 이는 미국 가구의 연평균 중간 소득인 4만6000달러보다 많은 연봉 5만달러를 미국인 44만1400명에게 줄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러나 폴슨 회장은 ‘돈값’을 했다. 폴슨앤코는 지난해 가격 급등을 예상하고 금에 집중 투자, 평균 30%이상의 수익을 냈다. 105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2위에 오른 펀드 매니저는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댈리오 회장이다. 그는 지난해 31억달러를 챙겼는데, 이는 2009년 연봉 4억달러에서 무려 8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3위에 오른 제임스 시몬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전년과 같은 25억달러를 벌었다.

2009년 40억달러로 연봉왕에 올랐던 애펄루자 매니지먼트의 데이비트 테퍼 회장은 지난해 22억달러를 벌어들이며 4위로 주저앉았다. 애펄루자 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지난해 22~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티브 코헨 SAC캐피탈어드바이저스 회장은 2009년 14억달러에서 감소한 13억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SAC캐피탈어드바이저스의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13%다.

상위 25명의 연봉을 합치면 무려 220억700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253억3000만달러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10년전 50억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봉왕 폴슨 회장이 10년 전 25명의 돈을 혼자 받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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