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브래드 벅월터 ADT캡스 대표, 조직 강화 통한 고객 서비스 강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브래드 벅월터 ADT캡스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통'이다. 미국에서 자라고 대학도 졸업했지만 직장생활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보냈다. 그의 한국생활은 벌써 21년째에 접어들었다. 그 동안 한국에서 생활하며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유창한 한국어 실력은 그를 국내 비즈니스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그런 그가 40년 전통의 경비보안 업체 ADT캡스의 대표를 맡은 지 100일이 지났다. 캘리포니아에서 자라며 집마다 붙어있던 ADT의 로고를 바라보던 소년은 이제 ADT의 한국 서비스를 책임지게 됐다.
그가 100일 동안 강조한 것은 '조직'과 '서비스'다. 국내 시장에서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끈끈한 조직의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날 그는 오랜 한국 비즈니스 경험을 강조하며 '조직'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미국인은 조직보다 개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인식은 그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벅월터 대표는 "한국에서 오래 경영을 하다 보니 조직을 잘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직원들, 고객들을 많이 만나기 위해 전국 지사를 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직'을 강조하는 그의 경영 스타일은 전 직장인 오티스엘리베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1994년 오티스 한국 법인 최고재무책임자로 부임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이때도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정착시키고 서비스 마인드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브래드 벅월터 대표는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는 고객중심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시장 별로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요구하는 상품을 제공해 고객 감동을 이끌어 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근 ADT캡스가 선보인 직장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을 위한 '워킹맘 패키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는 또 보안기업으로서 투명한 관리와 윤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벅월터 대표는 "윤리 관리는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확신한다"며 "지금까지 잘해온 부분도 있지만 한 단계 높은 윤리 관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ADT캡스의 올해 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벅월터 대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이미 개발했다"며 "아이패드 등을 통해 자신의 집과 점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온도 조절 등 세밀한 부분까지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고객 감동 서비스로 올해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익 측면에서도 15%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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